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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성북구청장 "방역과 소상공인 지원 모두 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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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성북구청장 "방역과 소상공인 지원 모두 잘 해야죠"

입력
2021.07.15 05: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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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로 홍역

봉제소상공업체 통해 마스크 구입?
'문화컬처 밸리' 한예종 존치 필요?
창업 돕는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도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14일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14일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챙기기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적극 행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성북구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교회가 위치한 장위동 주변 상권이 초토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14일 이승로 구청장을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문제 등에 대해 들었다.

-다른 자치구보다 지역 경제 살리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계기가 있나.

“지난해 사랑제일교회에서 터진 코로나 사태로 교회 주변 장위동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가뜩이나 어려운 주민들이 두 배 이상 힘들었다. 현장을 다녀온 뒤에 직원들에게 장위동 식당이나 전통시장을 이용하라고 적극 권고했다. 상반기에 성북사랑상품권 180억 원을 발행했는데 이 중 장위동에 50억 원을 배정했을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방역도 철저히 하면서 소상공인 지원까지 할 수 있나.

“지난해 3월 코로나 확산 초기,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을 때 관내 패션 봉제업체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성북구가 중심이 돼 선제적으로 30만 장의 마스크를 구입해 방역에 활용했다. 방역과 소상공인 지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었다. 업체에서도 보답으로 마스크 1만 장을 보내왔고, 이를 터키에 보내 국위선양까지 할 수 있었다.”

이승로(왼쪽) 성북구청장이 8일 관내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코로나 방역 지침 협조를 구하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이승로(왼쪽) 성북구청장이 8일 관내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코로나 방역 지침 협조를 구하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캠퍼스 이전을 내걸었다. 성북구에 계속 존치할 수 있는 건가.

“오 시장이 이전 대상 지역으로 언급한 송파구 방이동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최근에는 이전 비용이 8,000억~1조 원 든다는 예측 결과까지 나왔다. 한예종이 관내에 존치하면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게 가장 현실적 방안이다. 성북구는 이를 위해 5월부터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진 '문화컬처 밸리'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성북구는 다른 기초자치단체와 비교해 역사문제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북구는 해외 최초로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미국 글렌데일시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 2019년 이곳을 방문했을 때 평화의소녀상 철거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일본 우익단체 활동에 대해 들었다.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생각에 관내 초중고 관계자들의 협조를 받아 철거 반대 손편지 1,500여 통을 글렌데일시에 전달했고, 이는 지난해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철거 위기 때도 이어졌다. 성북구는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이 머물렀던 심우장을 비롯해 곳곳이 독립운동 무대였다. 이런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차원이다.”

-성북구엔 8개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 주변 상권과 조화도 중요할 텐데.

“고려대 한성대 서경대 동덕여대 등 4개 대학과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 대학의 인적·물적 자산을 활용해 창업 등 청년들의 도전을 돕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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