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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재해석한 '오필리아', 여성 캐릭터의 유의미한 변화

입력
2021.07.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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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가 오늘(14일) 개봉했다. 영화 '오필리아' 포스터

'오필리아'가 오늘(14일) 개봉했다. 영화 '오필리아' 포스터

로맨스 시대극 '오필리아'가 14일 개봉했다. 이 작품은 타고난 현명함으로 왕비의 총애를 받아 왕실의 시녀가 된 오필리아가 햄릿 왕자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면서 왕국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필리아'는 끊임없이 리메이크 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불후의 명작 '햄릿'을 새롭게 재해석해 햄릿이 아닌 비운의 조연이었던 오필리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고전 명작을 탁월하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아카데미 제작진과 함께 만들어낸 수작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오필리아'는 원작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여성 캐릭터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햄릿의 복수 계획에 휘말려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던 오필리아는 혼란스러운 정세에도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는 현명한 캐릭터로,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던 거트루드 왕비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왕에게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캐릭터로 뒤바뀌었다.

이 작품을 통해 영국을 대표하는 명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히로인으로 스타덤에 오른 데이지 리들리를 필두로 하여, '1917'의 주인공 조지 맥케이가 햄릿 역을, '21 그램' '더 임파서블'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나오미 왓츠가 거트루드 왕비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에 영화 '클로저'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은 물론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후보로 오른 클라이브 오웬, '해리포터' 시리즈의 말포이로 유명한 톰 펠튼까지 합세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오필리아' 역시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여성 감독 클레어 맥카시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다.

현재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의 피비 디네버와 함께 새로운 영화를 촬영 중인 클레어 맥카시 감독은 '오필리아'에서 원작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독만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아름답고 웅장한 미장센을 완성해 "올해 가장 시각적으로 즐거웠던 영화"(The Arts Fuse)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영화 '그래비티'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 스티븐 프라이스가 '오필리아'의 사운드 트랙을 담당해 영화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으며, 시대극 전문 디자이너 마시모 칸티니 파리니가 제작한 화려한 색감과 금박으로 치장한 소품들로 한 폭의 명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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