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걸 명예회장, IMM PE와 지분 매각 양해각서
본계약 체결되면 IMM PE가 한샘 최대주주
조 명예회장, 태재재단 통해 재산 사회 환원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 한샘이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한샘은 14일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 주식 전량과 경영권을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조 명예회장은 한샘 지분 15.45%를 보유했고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총 30.21%다. 양해각서에는 IMM PE에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IMM PE는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중 본계약이 체결되면 한샘의 최대주주는 조 명예회장에서 IMM PE가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로 변경된다. 시장에서는 지분 매각가격을 1조5,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1970년 9월 조 명예회장이 설립한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75억 원을 올린 업계 1위다. 조 명예회장은 현재 의결권 있는 주식 총 363만5,180주를 보유했다. 1994년 조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한샘은 27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선 데에는 경영권을 승계할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외아들은 2012년 사망했고 세 자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몇 년 전에도 조 명예회장은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샘의 가치가 높아지며 상황이 변했다. 재택근무 확대와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지난해 한샘 영업이익은 전년(690억5,900만 원)보다 30.3% 증가한 990억8,8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분 매각이 알려진 이날 한샘 주식은 전날보다 약 25% 상승한 1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조 명예회장이 약속한 재산 사회 환원도 빨라질 전망이다. 조 명예회장은 미래 리더 육성을 위해 2015년 3월 ’태재(泰齋)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여 주를 출연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166만 주를 출연했고 이번에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하면 사회 환원이 완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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