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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어려운 가구 1위 한샘, 몸값 올랐을 때 사모펀드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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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어려운 가구 1위 한샘, 몸값 올랐을 때 사모펀드에 매각

입력
2021.07.14 17:46
수정
2021.07.14 19: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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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걸 명예회장, IMM PE와 지분 매각 양해각서
본계약 체결되면 IMM PE가 한샘 최대주주
조 명예회장, 태재재단 통해 재산 사회 환원

지난달 24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개관한 '롯데 메종 동부산' 내 한샘 디자인파크. 부산=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개관한 '롯데 메종 동부산' 내 한샘 디자인파크. 부산=연합뉴스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 한샘이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한샘은 14일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 주식 전량과 경영권을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조 명예회장은 한샘 지분 15.45%를 보유했고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총 30.21%다. 양해각서에는 IMM PE에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IMM PE는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중 본계약이 체결되면 한샘의 최대주주는 조 명예회장에서 IMM PE가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로 변경된다. 시장에서는 지분 매각가격을 1조5,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1970년 9월 조 명예회장이 설립한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75억 원을 올린 업계 1위다. 조 명예회장은 현재 의결권 있는 주식 총 363만5,180주를 보유했다. 1994년 조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한샘은 27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선 데에는 경영권을 승계할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외아들은 2012년 사망했고 세 자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몇 년 전에도 조 명예회장은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샘의 가치가 높아지며 상황이 변했다. 재택근무 확대와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지난해 한샘 영업이익은 전년(690억5,900만 원)보다 30.3% 증가한 990억8,8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분 매각이 알려진 이날 한샘 주식은 전날보다 약 25% 상승한 14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조 명예회장이 약속한 재산 사회 환원도 빨라질 전망이다. 조 명예회장은 미래 리더 육성을 위해 2015년 3월 ’태재(泰齋)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여 주를 출연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166만 주를 출연했고 이번에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하면 사회 환원이 완결된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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