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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거장 주커만 "한국인 DNA에는 표현력 없어"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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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거장 주커만 "한국인 DNA에는 표현력 없어" 막말

입력
2021.07.13 16:43
수정
2021.07.13 18: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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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레슨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맨해튼 음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맨해튼 음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핀커스 주커만(72)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공연계에 따르면 주커만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 주최로 열린 온라인 마스터클래스 도중 아시아계 학생 2명의 연주를 들은 직후 "거의 완벽한 연주였다. 이건 칭찬이다. 하지만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야 한다. 노래를 불러보라. 한국인들이 노래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그들의 유전자(DNA)에 없다"고 지적했다. 레슨을 받던 학생 중 하나가 "나는 한국인이 아니고 일본계 혼혈"이라고 하자 주커만은 "일본인 역시 노래하지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선율을 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흔히 '노래하는 악기'로 비유되곤 한다. 주커만의 지적은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표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취지였다.

주커만 "문화적으로 둔감... 사과하고 싶다"

주커만은 평소에도 아시안 학생들이 기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도가 지나쳤고, 최근 각종 인종차별 이슈와 맞물리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일각에서는 주커만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나타났다. 그러자 줄리아드 측은 주커만의 문제의 발언을 삭제한 레슨 동영상만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래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주커만은 "문화적으로 둔감한 언급이었다.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성명을 냈다. 뉴욕 맨해튼 음대(MSM) 교수인 그는 동료 교수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잘못된 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스라엘 출신인 주커만은 1967년 당시 세계 최고 권위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정경화와 공동 우승하며 이름을 떨쳤다. 게다가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진 고소현을 제자로 받은 바 있어 이번 실언은 음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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