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홈런 1위 오타니는 1R 연장 접전 끝에 석패
뉴욕 매츠의 파워 히터 ‘북극곰’ 피트 알론소(27)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2연속 정상에 올랐다. 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달리는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는 1라운드에서 연장과 스윙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알론소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MLB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전에서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트레이 맨시니(볼티모어ㆍ22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9년 홈런 더비에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대회 2연패다. 지난해 올스타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열리지 않았다.
3라운드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 이날 홈런 더비에는 알론소와 맨시니 외에도 리그 홈런 1위 오타니, 조이 갈로(텍사스), 맷 올슨(오클랜드),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후안 소토(워싱턴)가 출전했다. 1ㆍ2라운드는 3분, 결승은 2분 동안 진행됐다. 475피트(약 145m) 이상 비거리를 기록하면 개당 30초의 보너스 시간(최대 1분)이 주어졌고, 중간에 휴식 시간(45초)을 신청할 수 있다. 이날 선수들은 등번호 44번을 달고 출전했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전설의 홈런왕’ 행크 애런을 추모한다는 뜻을 담았다.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35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페레스(27개)를 가볍게 제쳤다. 준결승에서도 소토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했다. 먼저 타석에 선 소토가 15개로 레이스를 마치자, 알론소는 곧바로 16개를 때려내며 보너스 타임도 쓰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대장암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복귀한 ‘의지의 사나이’ 맨시니. 1라운드와 준결승에서 각각 맷 올슨(오클랜드)과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를 차례로 꺾은 맨시니는 준결승에서는 보너스 타임도 쓰지 않고 승리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맨시니는 특히 공을 던져주는 배팅볼 투수로 고교 시절 은사를 선정, 감동을 더했다.
결승전은 명승부로 진행됐다. 먼저 방망이를 잡은 맨시니가 2분 동안 17개를 넘겼고 보너스 시간(1분)엔 5개를 추가했다. 첫 우승을 노려볼 만한 숫자였다.
알론소는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홈런 더비 내내 리듬을 타고 춤을 추는 등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여유를 뽐냈다. 타석에 들어선 뒤 첫 타구부터 담장으로 넘기는 등 1분 24초동안 무려 12개의 홈런을 친 뒤 타임아웃을 신청했다. 휴식 시간에도 알론소의 춤은 계속됐다. 이어 나머지 시간에 5개를 보태며 2분 동안 17개를 기록했다.
여기까지는 맨시니와 같은 페이스였다. 알론소는 보너스 시간에 6연속 홈런포를 폭발하며 두 대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알론소는 지난 2019년 홈런 더비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알론소는 더비 후 인터뷰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했고, 올해도 자신 있었다”면서 “맨시니가 홈런 더비에 참가해 특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내년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백투백투백(세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릴 것이냐’는 질문엔 “(참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행사는 항상 흥미롭다. 오늘 밤을 최대한 즐기겠다”라고 했다.
한편, 생애 첫 홈런 더비 출전이자 사상 처음 투타· 동시 올스타 선정으로 관심을 끈 오타니는 1라운드에서 소토와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접전 끝에 패했다. 오타니와 소토는 본 경기에서 홈런 22개로 같았고 연장전에서도 6대 6으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스윙 오프에서 소토가 주어진 공 3개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했지만, 오타니는 초구가 담장을 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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