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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부, 기록적 폭염에 대형 산불까지… 서울 면적 5배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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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부, 기록적 폭염에 대형 산불까지… 서울 면적 5배 태웠다

입력
2021.07.13 19:00
수정
2021.07.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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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 서부서만 대형 산불 59건 발생
화재 원인은 섭씨 50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
유럽도 폭염에 몸살... "지구온난화 가속"

지난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라바' 산불을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라바 산불은 이 일대 1만3,000 에이커를 불태웠다. 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라바' 산불을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라바 산불은 이 일대 1만3,000 에이커를 불태웠다. 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미국 서부 지역이 연일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산불마저 잇따르는 이중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의 5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을 정도다.

1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는 캘리포니아주(州)와 네바다주, 유타주 등 서부 12개 주에서 이날까지 59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총 86만3,976 에이커(약 3,496㎢)의 면적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서울 면적(605.2㎢)의 5.8배, 뉴욕(783.8㎢)의 4.5배에 각각 달하는 규모다. 특히 오리건주에서 5일 일어난 대형 산불 ‘부틀렉 파이어’는 인근 15만 에이커(607㎢)를 태운 뒤에도 여전히 불길이 치솟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플루마스 국유림도 산불 때문에 9만 에이커(364㎢)가 화염에 휩싸였고, 인근 주택과 자동차 수백 개가 피해를 입었다. 주민 수만 명도 대피했다.

화재 건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7월 11일까지 미국에선 총 3만3,491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화재를 기록했던 2011년(3만9,45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 데스밸리에 있는 온도계가 섭씨 56도를 나타내고 있다. 데스밸리=AP 연합뉴스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 데스밸리에 있는 온도계가 섭씨 56도를 나타내고 있다. 데스밸리=AP 연합뉴스

화재 원인은 연일 섭씨 50도 안팎을 기록하는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기온은 전날 무려 56도였다. 샌호아킨밸리와 프레즈노, 베이커스필드, 유타주의 자이언국립공원 등도 45도를 넘어섰다. 줄리 말리노브스키 미 국립기상청 관계자는 “평균 이상의 높은 기온과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는 데다, 바람도 많이 불면서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 폭염에 시달리는 건 유럽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는 지난주부터 40도를 넘는 불볕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도 43.7도를 기록했다. 심지어 러시아 모스크바 역시 최근 30도를 웃돌고 있다. 조나단 오버펙 미시간대 기후학과 교수는 “인간 활동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돼 폭염 등과 같은 기후 변화가 빈번해질 것”이라며 “미국 서부와 유럽 등 고온 건조한 지역은 다른 곳보다 기후 변화에 따른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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