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확산으로 급성장 중인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현재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일본 소니에 이어 2위인 삼성전자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리겠단 복안이다.
"삼성전자, 드디어 車 이미지센서 시장 진출"
삼성전자는 13일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4AC' 출시를 계기로 제품 라인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차량 안에서 외부를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카메라에 탑재된다. 특히 최첨단 코너픽셀 기술이 처음 적용, 극한 환경에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시켜 준다. 지난 20여 년간 모바일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이번 신제품 개발에 쏟아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시장의 신뢰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이 제품은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차량에 내장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진출은 앞선 2018년이다. 당시 '아이소셀 오토' 브랜드로 출시했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출시한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시장의 신뢰성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주력 분야가 스마트폰에 집중된 영향도 컸다.
차량용 반도체의 성능 평가는 모바일 제품보다 훨씬 엄격하다. 만에 하나 오작동이라도 발생하면 운전자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이미지센서 개발 기간 또한 모바일 제품보다 월등하게 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車 이미지센서 시장 먹어야 소니 잡는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반도체다. 사물의 정보를 파악해 뇌로 전달하는 ‘인간의 눈’과 유사하다. 최근엔 각종 정보기술(IT) 기기가 진화하면서 이미지센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연평균 6% 후반대 성장세로 현재 23조 원 규모인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2024년엔 29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전망은 더 밝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 수는 최대 3개이지만, 자율주행차는 사방에서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미지센서가 필요하다. 쓰임새를 감안할 때 성능 또한 최첨단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보다 고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니를 추격 중인 삼성전자에게 성장성 높은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놓칠 수 없는 분야다. TSR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에선 소니가 45.1%로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19.8%로 2위에 올랐다. 다만,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대로 미미하다.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앞으로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카메라뿐 아니라 자율주행, 인캐빈(in-cabin) 카메라 등으로 차량용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극심한 수급난을 불러온 차량용 핵심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 진출엔 사업적 측면에서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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