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합의 후 100여분 만 '국힘' 번복에
秋 "국정이 장난인가...전 국민 재난지원금 시급"
安 "소상공인 우선 지급...여당 포퓰리즘 날개 달아줘"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가 100여 분 만에 번복한 일로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번 합의와 번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인가"라며 합의를 번복한 일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의를 했던 것에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먼저 추 전 장관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추 전 장관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역 장기화로 골목경제가 메말랐다"면서 "골목경제의 저수지에 물을 대야 한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시켜 내수를 살리고, 중소 자영업자가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방역 장기화로 골목경제가 메말랐고, 재난 장기화로 양극화가 더 심해져 없는 사람이 더 고달프다"고 썼다.
그는 아울러 "재난지원금은 소비 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긴급 소방수를 뿌린 다음 두텁게 지원할 대상을 선별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여당의 포퓰리즘 정치에 들러리 서기로 작정했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이 대표가 민주당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던 것을 두고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SNS에서 "선별 지원 후 남는 재원이 있을 경우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추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살포를 막을 명분을 상실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며 "남는 재원이 있다면 저소득층 지원과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국가부채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을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제1야당이) 여당의 포퓰리즘 정치에 들러리 서기로 작정했나"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무엇이 제1야당의 진심인가"라며 "어제 여당과 제1야당의 합의는 한순간의 해프닝이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야 대표 합의했다가...국민의힘 번복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전 국민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회동을 마친 뒤 100여 분 뒤에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합의 내용을 사실상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 데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후 남은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의 확대를 추후 방역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 대표도 "방역 상황을 고려해 필요 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지, 추경의 총액을 늘리는 내용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자신의 SNS에 올려 합의 번복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 대표가 송 대표와의 합의 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당내 지도부 등에서 반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나선 윤희숙 의원은 "당내 토론도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 하는 당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게 아니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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