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군에 배치가 완료된 응급 의무수송헬기 ‘메디온(KUH-1M)’이 12일 착륙 도중 불시착해 5명이 다쳤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메디온이 그간 사고가 잦았던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향후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판명되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군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수리온 계열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육군에 따르면 메디온은 이날 오전 10시 36분쯤 경기 포천 소재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응급 환자를 태우기 위해 착륙하던 중 불시착했다. 사고 헬기엔 조종사와 군의관 등 총 5명이 타고 있었다. 육군은 “헬기 탑승 인원은 5명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불시착한 헬기는 꼬리 부분이 파손됐다. 육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항공기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육군본부, 군수사령부, 항공작전사령부, 국군 의무사령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메디온의 원형 기체인 수리온은 KAI에서 만든 국산 첫 기동헬기다. 그러나 2012년 실전 배치된 이후 기체 결함 등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6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2018년 9월엔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추락해 탑승자 6명 중 5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졌다.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메디온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육군에 총 8대가 배치됐다. 심실제세동기, 산소공급장치 등 첨단 응급 의료장비를 장착, 후송 중에 중증환자를 최대 2명까지 응급처치할 수 있어 ‘하늘 위 응급실’로도 불린다. 메디온 헬기와 관련한 사고 발생은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로 메디온 운항이 중단되면서 의무 후송은 대체헬기(UH-60)를 투입해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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