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확산세를 기록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맥을 끊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12일 본격 시작됐다.
정부가 3단계라는 초고강도의 카드를 꺼낸 것은 빠른 시일 내에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내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오후 6시 이후 '3인이상 모임 금지'를 비롯해 오후 10시 이후 다중이용시설 영업이 제한된다. 백신 접종자의 '백신 인센티브' 역시 철회됐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를 맞으며 이달부터 방역 수칙 일부가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이 예고됐던 가운데, 며칠새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 속 유례 없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며 수도권 시민들은 물론 움츠러들었던 시장의 부활을 기대했던 각종 업계 관계자들의 수심 역시 다시 깊어지고 있다.
가요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완화된 거리두기 수칙 적용을 앞두고 가요계에서는 앞다투어 오프라인 콘서트·팬미팅 일정을 공지하며 움츠러들었던 공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왔지만, 예기지 못한 국면 전환으로 계획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원칙적으로는 공연 등의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 대규모 콘서트는 공연장 수칙을 적용해 집합·모임·행사의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침방울이 튀는 행위' 금지, 좌석배치 운영, 방역수칙 미준수 관람객 퇴장 등의 조치를 추가로 적용하는 하에서 공연을 개최할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지자체들이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대규모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며 공연이 어려워진 경우가 많다. 또 시국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일정 연기, 공연 취소 등을 결정하는 공연사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가장 먼저 공연을 앞두고 있던 '싱어게인' '썸데이시어터 칸타빌레'는 공연을 취소했다. '싱어게인'의 경우 수원시가 대규모 공연 관람객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라고 통지하며 지난 10일 개최 예정이었던 수원 콘서트를 취소했으며, '썸데이시어터칸타빌레'는 공연 당일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공연 연기를 공지했다.
코로나19 시국 속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미스터트롯' 콘서트 역시 또 다시 난항을 맞았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의 무기한 연기와 수원 공연 취소 소식을 공지했다. 다만 청주의 경우 공연 중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오프라인 개최 예정이었던 2021 김재환 단독 콘서트 'ALARM' 공연도 취소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 공연 일자까지 감염 규모가 완화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아티스트와 팬, 스태프들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취소나 연기 등의 일정 변동을 공지하지 않은 아티스트들도 오프라인 공연 진행을 두고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오는 17·18일 온오프라인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골든차일드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본지에 "아직까지 오프라인 콘서트 진행과 관련해 취소 등의 결정을 내린 것은 없다"라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고심 중인 상황을 전했다.
이달 말 온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렸던 엔플라잉 역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본지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라며 "이달 말 공연이 예정돼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입장을 정리해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오랜 기다림 끝 아티스트와 대면해 호흡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연들이 속속 개최 소식을 전했지만, 예기치못한 코로나19의 재확산세에 기다림은 조금 더 길어질 전망이다. 무너진 '탈 코로나'에 대한 기대 속 다시금 행보에 제동이 걸린 공연계가 다시 '비대면' 시스템을 통한 위기 탈출에 나설지, 먹구름이 드리운 이들의 미래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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