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왔어요" 현관 앞에 로봇이… 배민 국내 최초 로봇배달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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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왔어요" 현관 앞에 로봇이… 배민 국내 최초 로봇배달 첫발

입력
2021.07.12 16:36
수정
2021.07.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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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주상복합에서 실내 로봇배송 상용화
IoT 기술 적용해 현관문·엘리베이터 자동 작동
엘리베이터 붐비면 헷갈려… “다음에 탈게요”

배민의 자율주행형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국내 처음으로 실내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로봇이 도착했습니다. 주문 음식을 수령해주세요.”

전화를 받고 현관문을 열자 배달원 대신 로봇이 서있다. 고객이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자 적재함이 열린다. 안에는 주문한 메뉴가 들어 있다. 확인 버튼을 누르자 로봇이 알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돌아간다.

이달 로봇배달 서비스가 도입된 서울 영등포구 ‘포레나 영등포’의 풍경이다. 이곳 주민들은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한 물품을 배달원이 아닌 로봇을 통해 받는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형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건물 1층에서 각 가구로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실내에서 로봇배달 상용화는 국내 처음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배민라이더가 1층에 배치된 딜리타워에 물품을 옮겨 담고 주문자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딜리타워가 '문 앞 배송'을 위해 출발한다. 사람과 로봇의 릴레이 배송인 셈이다.

딜리타워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돼 1층 공동출입문에 다가서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타고 내린다. 딜리타워가 관제센터 서버에 신호를 보내면 엘리베이터는 문이 열리고 해당 층으로 이동한다.

엘리베이터가 북적일 땐 “저도 탈게요. 가운데 자리를 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자리가 부족할 땐 “사람이 많네요. 다음에 탈게요”라고 한 뒤 다음 엘리베이터를 호출한다. 현관 앞에 도착하면 여느 배송원처럼 주문자에게 전화를 걸고 “101호에 도착했습니다”라고 말하거나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딜리타워 적재 공간은 위 아래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용량은 위 23L, 아래 15L다. 3, 4인분의 족발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최대 20㎏까지 실을 수 있다.

딜리타워의 배달 동선. 우아한형제들 제공


라이더는 배송시간 5~16분 단축… 소비자는 편리한 비대면

딜리타워는 21세기에도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는 배달업계에 로봇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배민은 실내 로봇배달이 배달시간을 5~16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라이더는 공동주택 현관까지만 가면 돼 배달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급하게 옷을 갈아입거나 인터폰으로 출입문을 열어줄 필요가 없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주문자에겐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라이더에겐 더 많은 배달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파트는 물론 사무용 건물로 배달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10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고 같은 해 8월 서울 광진구의 호텔 ‘H AVENUE’에서 두 달간 딜리타워 룸서비스를 가동했다. 현재 서울 종로구 디타워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수의 건설사와도 아파트 단지 내 딜리타워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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