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200만 톤 규모의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신규 도입한다. 이번 장기 도입 계약은 경쟁력 있는 가격조건을 비롯해 유리한 계약조건에서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2044년까지 카타르에서 연간 200만 톤 규모의 LNG를 신규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가 신청한 카타르와 신규 LNG 장기 도입계약에 대해 수급 필요성과 가격 적정성 등의 요건을 검토한 뒤 최근 승인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도입 유연성 등 유리한 계약조건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석유공사 관계자들과 LNG 장기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카타르와 장기계약으로 연간 약 900만 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2024년에 약 490만 톤 규모의 장기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차원이 아닌 별건의 계약”이라며 “추후 다른 계약이 새로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가격은 현재 가스공사가 체결하고 있는 장기계약 가운데 가장 저렴한 조건으로, 최근 국제 LNG 시장가격 고려 시에도 경쟁력이 커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이번 계약에서 가스공사는 LNG 도입 계약의 경직성 완화를 위해 구매자가 연간 도입계약물량 중 일정 비율의 물량을 증량하거나 감량할 수 있는 권리(증량·감량권), 구매자가 연간 도입계약물량 중 일정량을 취소할 수 있는 권리(취소권)를 확보했다. 산업부는 또 재작년 카타르 측과 실무 합의한 가격조건을 개선해 총 10억 달러 내외의 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관은 “이번 카타르와의 신규 장기계약은 LNG 발전 확대, 수소경제 등에 따라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천연가스 분야뿐만 아니라 조선, 플랜트 등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이날 8억 달러(약 9,200만 원)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4억5,000만 달러와 10년 만기 3억5,000만 달러로 혼합 구성된 구조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내 공기업 발행 외화채권 중 역대 최저 가산금리"라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수소 인프라 구축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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