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소국 아이티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부부가 피랍 16일 만에 풀려났다.
외교부는 12일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지역에서 불상의 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10일 낮 12시쯤 수도 외곽 지역에서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부부는 풀려난 뒤 건강 검진을 받았고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항공편으로 아이티를 떠났으며 제3국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 국경 지역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 현지 갱단에 납치됐다. 부부와 함께 피랍된 다른 국적자 3명도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납치 사건을 인지한 직후 외교부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운영해왔다. 최종건 1차관은 지난달 25일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해 사건 해결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아이티에는 150여 개 무장 범죄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를 일삼고 있다. 정부는 아이티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면서 2019년부터 아이티 전 지역에 철수권고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납치단체와는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아이티 정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조속한 석방에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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