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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與도 野도 아닌 제3지대서 대권 깃발… '기회복지' 내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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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與도 野도 아닌 제3지대서 대권 깃발… '기회복지' 내건다

입력
2021.07.11 17:10
수정
2021.07.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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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의 국가 비전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19일 낸다. 책 출간을 기점으로 정치 참여를 본격화할 예정인데, 여권도 야권도 아닌 제3지대에 둥지를 틀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총리의 한 측근은 11일 한국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김 전 부총리의 책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책"이라며 "국민들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기회복지 국가'가 김 전 부총리가 설정한 주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기회복지'가 김 전 부총리의 대선 핵심 슬로건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 소득론'이 대표하는 진보진영의 보편 복지와 선을 긋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중시하는 능력주의와도 차별화하겠다는 것이 김 전 부총리의 구상인 셈이다.

책에서 김 전 부총리는 한국 사회가 제거해야 하는 핵심 문제로 '승자독식 구조'를 지목한다. 승자독식 구조로 인해 한국 사회에 공감과 타협, 협력의 여지가 사라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고 한다.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선 이례적 행보다.

김 전 부총리는 책 출간과 함께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과 야권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어느 한 진영을 택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 전 부총리와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책 출간 이후 정치참여 선언까지 시간을 좀 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요즘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 채 전국을 다니며 '강연 정치'를 하고 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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