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기는커녕, 화장실도 못 가"… 물 끊긴 춘천 사흘째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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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기는커녕, 화장실도 못 가"… 물 끊긴 춘천 사흘째 '부글부글'

입력
2021.07.11 13:32
수정
2021.07.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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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밸브 파손 시내 22개 읍면동 단수
"찜통더위에 생수 2병으로 근근이 버텨"
"공급 재개된 곳에선 흙탕물 나와" 아우성

9일 강원 춘천시의 상수도관 파손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자 긴급 보수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소양취수장. 연합뉴스

"외출은커녕, 화장실도 못 가고 있어요."

강원 춘천시 석사동에 사는 김모(47)씨는 어느 때보다 힘든 주말을 보냈다. 춘천시 소양정수장 사고로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밥을 짓지 못한 것은 물론, 제대로 씻지 못한 탓에 '강제 자가격리'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놓은 물이 없어 고작 생수 2병으로 버터야 했다"며 "찜통더위에 맞물려 가장 불쾌한 하루를 보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춘천시 대부분 지역에서 사흘째 수돗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사우동과 서면, 신북읍 등지를 제외한 춘천시내에 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망가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한 금요일 단수 통보가 너무 늦었다는 볼멘소리를 시작으로 춘천시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말들이 많다.

사고는 앞서 9일 오전 11시쯤 소양취수장 내 펌프 밸브 연결부위가 파손, 5기의 펌프 가동이 중단되면서 일어났다. 당시 오후 2시부터 시내 25개 읍면동 가운데 22곳의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이에 춘천시는 오후 1시 40분쯤 재난문자를 보냈으나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물을 받아 놓는 등 충분히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단수가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춘천시는 긴급복구에 나서 이날 오후 11시쯤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으나 수도관에 공기가 차는 문제가 발생했다. 더구나 사용량이 증가해 고지대 등 일부 지역은 수압이 낮아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춘천시는 12일 오전 교동과 강남동, 남산면, 신동면, 남면지역에 단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내는 오전 중으로, 시외는 오후 11시까지 복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11일 강원 춘천시에서 수돗물 공급이 지난 9일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촬영한 수돗물 모습. 욕조 안의 물이 푸른 빛을 띠고 있다. 지역주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나오거나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난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물 공급이 재개된 지역도 흙탕물 등 오염된 수돗물이 나오면서 세탁은 물론 밥을 지어먹지 못하는 피해가 생겼다. 춘천지역의 한 맘 카페엔 '수도와 연결된 필터가 검게 변했다'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단수로 인해 시민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춘천시 전역 단수에 대한 원인은 향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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