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성 소수자 여성이 처음으로 대사급 지위에 지명됐다.
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샹탈 요크민 웡을 대사급인 아시아개발은행(ADB) 미국 이사로 지명했다.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웡은 대사급 자리에 오르는 첫 동성애자 여성이 된다. 유색인종인 성소수자로서도 최초다.
웡은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ADB 미국 대리이사를 역임했으며, 이후 미 정부의 빈국지원 정책자금을 운영하는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의 재무 최고책임자, 미 항공우주국(NASA) 예산 책임자, 재무부 고위직 등을 지냈다.
백악관은 웡을 소개하면서 “금융, 기술,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국제개발정책의 선도적 권위자”라고 평가했다. 웡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명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원 인준을 받게 된다면 ADB와 동료들을 위해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이든 정부가 성 소수자를 발탁해 행정부 고위직에 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 소수자의 권리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이들의 권리 보호를 강조해 왔다. 취임 직후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를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레이철 러바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상원 인준을 통과한 첫 성전환자(트랜스젠더)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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