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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를 막아준 소사나무 숲

입력
2021.07.12 05: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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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숲'. 세찬 소나기가 쏟아져도 울창한 소사나무 숲에는 소낙비가 떨어지지 않았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숲'. 세찬 소나기가 쏟아져도 울창한 소사나무 숲에는 소낙비가 떨어지지 않았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숲'.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숲'.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충남 태안반도에는 재미난 이름의 해수욕장이 셋 있다. 만리포항 인근 만리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천리포, 백리포해수욕장이 나란히 있다. 이름이 정확한 해수욕장의 넓이를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름순으로 규모가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쯤 되면 십리포해수욕장도 있을 법할 듯. 실제로 있다. 다만 태안반도는 아니고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길이는 4㎞가량으로 만리포해수욕장보다 길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조용한 바닷가를 걷고 싶어 새벽녘에 길을 나섰다. 해변에서 단란한 가족과 다정한 연인들을 보았다. 그들 중 몇몇은 모래사장에서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바다의 풍경도 잠시, 내 눈길은 울창한 숲으로 향했다. 푯말을 읽어보니 ‘소사나무 숲’이란다. 소사나무는 생긴 게 보잘것없으며 키가 작고 휘어진 몸통 탓에 목재로는 못 쓰고 주로 땔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섬 사람들에게 이 나무는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겨울에는 세찬 해풍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십리포 해변의 소사나무 군락지는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오후 들어 장마의 영향으로 갑자기 세찬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러나 울창한 소사나무 숲에는 소낙비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소사나무 숲을 가꾼 섬 사람들의 지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숲'.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숲'.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숲'.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 있는 '소사나무 숲'. 15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섬 사람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방풍림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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