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내 총 5개 '기가 팩토리' 건립…300억 유로 투자
소형·중형·대형·프레임 등 4가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본격적인 전기차 업체로 탈바꿈한다. 2030년까지 연간 전기차 390만 대 생산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전용 플랫폼도 개발한다. 다국적 기업인 스텔란티스는 이를 통해 폭스바겐AG,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그룹 등에 뒤처진 전기차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는 8일(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EV 데이 2021’에서 전기차, 배출가스, 재무성과 등을 포함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올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을 완료한 완성차 기업으로, 산하에 푸조, 시트로엥, 지프, 피아트, 마세라티 등 15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 지난해엔 세계 시장에서 681만 대 판매량을 기록, 세계 4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판매 차량의 70%를 친환경차로 구성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총 300억 유로(약 40조8,000억 원)를 투자, 배터리와 소재, 플랫폼 등 전기차 분야에서 전반적인 사업 구조 혁신에 나선다. 핵심은 배터리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 총 130기가와트시(GWh)에 이어 2030년엔 260GWh 규모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1GWh는 전기차 약 1만5,000대 생산이 가능한 용량이다. 이를 위해 유럽과 미국에 총 5개의 ‘기가팩토리(전기차 배터리 공장)’를 건립한다. 또 장거리 전기차 개발을 위해 2026년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9월 프랑스 배터리 업체 ‘사프트’와 함께 ‘ACC’라는 합작법인(JV)을 만든 데 이어, 다른 지역의 JV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JV 파트너로는 국내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SDI는 피아트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미국 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어서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인 ‘리튬’ 공급망 관련 투자도 진행한다. 최근엔 북미와 유럽에서 '리튬 지열 염수 공정' 업체 2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튬 지열 염수 공정은 지열 에너지로 소금호수나 광산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제조 기술도 개발,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팩 비용을 40% 이상 줄이고, 2030년까지 추가로 20%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략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유럽 브랜드가 주로 사용한 ‘STLA 소형’ 플랫폼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00㎞ 주행을 목표로 한다. 미국과 유럽 브랜드가 공용으로 사용할 ‘STLA 중형’ 플랫폼은 1회 충전 시 최대 700㎞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최대 800㎞ 주행이 가능한 ‘STLA 대형’, ‘STLA 프레임’ 플랫폼도 각각 선보인다. 특히 STLA 프레임 플랫폼은 험로(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상용차 등에서 폭넓게 적용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은 항상 기업의 핵심이며, 일상생활에 원활하게 맞는 성능, 기능, 스타일, 편안함을 갖춘 전기차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약속”이라며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동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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