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술 회복 중인 상태에서도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지난 4일 수술을 받은 교황은 현재 순조롭게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있으며 벌써부터 다음 달쯤 일상 업무를 재개해 해외 순방에 나서는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1년 6개월을 보낸 교황이 전 세계를 무대로 한 평화 외교 차원의 해외 방문 행보를 이어가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9월 순방 일정이 잡혀 있는 헝가리·슬로바키아뿐만 아니라, 가까운 시일 내에 레바논 및 북한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최근 발언과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원장은 지난 5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추진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라 레푸블리카도 이날 보도에서 박 원장의 이런 언급을 소개하며 ‘우연찮은 시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 교황은 그동안 북한의 공식 초청이 있을 경우 방북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표명해 왔다. 지난달 교황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한국의 유흥식 대주교를 임명했는데, 이는 교황의 방북 관련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유 대주교는 2014년 교황의 한국 방문을 성사시킨 인물이며 그간 교황의 방북을 적극 지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방북이 성사될 경우,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을 찾는 첫 교황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