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생각대로 풀린 대국

흑 박정환9단 백 안정기6단 승자조 4강전<6>

6보

11도

12도

안정기 6단은 백3, 5의 선수교환 후 백7, 9의 큰 끝내기를 차지한다. 박정환 9단 역시 흑16의 선수 끝내기를 두어가며 판을 정리하는 모습. 여기서 안정기 6단은 더 이상 끝내기로 가선 기회가 없다고 판단한 듯 백19로 손을 뺀다. 11도 백1로 지킨 후 백3, 5 등의 끝내기 수순을 밟더라도 흑의 한 집 반 내지 두 집 반 승리가 예상되는 장면이다. 실전 진행은 흑20, 22로 좌하귀에 패가 났다. 백23은 부분적으로 12도 백1에 막는 것이 정수이나, 추후 A에 두는 빅이 남는다. 흑24는 흔히 볼 수 없는 박정환 9단의 착각. 순간적으로 키워놓고 넉 점에 단수치는 팻감이 가능하다 여긴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승패에는 영향이 없는 실수였다. 실전 흑30에 팻감을 사용하자 백은 더 이상 팻감이 없다. 흑40에 돌이 놓이자 백은 더 이상 패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안정기 6단이 돌을 거두며 박정환 9단의 흑불계승으로 종국.

대국 후 승자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초반진행이 괜찮았고, 상변에서 선수로 파호하며 굉장히 잘됐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환 9단은 승자조 결승에 진출하며 명인 타이틀까지 두 걸음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한편 이번 명인전에서 종합기전 개인 최고 성적을 내던 안정기 6단은 패자조에서 이창석 7단과 맞붙는다.

정두호 프로 3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