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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검사받는 현대百…화장실·냉장실 좁은 공간이 확산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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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검사받는 현대百…화장실·냉장실 좁은 공간이 확산 키웠다

입력
2021.07.08 14:30
수정
2021.07.08 15:21
0 0

최소 10만명 검사 대상 나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순균 강남구청장·백화점 직원 등 라디오 인터뷰
"직원들, 창고 냉장실서 휴식...마스크 안 쓰고 취식"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 임시 휴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홍인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 임시 휴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홍인기 기자

서울 강남구의 방역을 총괄하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한 이유로 "기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구청장은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백화점) 지하 1층에 식품관과 슈퍼마켓이 있고, 식품 창고도 50평 규모로 있는데, 최근 날씨가 더워지니까 지하 1층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 등 여러 직원들이 식품 창고 안에 있는 냉장실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스크 쓰고 거리 두기를 해야 하지만 마스크도 쓰지 않고 대화하고, 일부는 거기서 간식도 먹으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방역 수칙을 지켰더라면 이 정도까지 집단 감염이 확산하거나 검사를 받아야 할 시민들 규모가 커지지 않았을 거란 얘기다.

정 구청장은 "이번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지하 1층 식품관뿐만 아니라 11층까지 전층 고객들을 상대로 검사 예정"이라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하루에 2만 명 출입을 추산해 (검사 대상이) 19만 명이지만, 역학조사단은 중복 고객도 있어 10만 명 정도를 검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百 직원 "고객들 QR코드 안 찍고, 거리두기 안 돼 불안"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한 7일 오후 무더위 속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이날 서울 강남과 송파 일대 선별진료소는 확진자 급증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집단 감염 여파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한 7일 오후 무더위 속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이날 서울 강남과 송파 일대 선별진료소는 확진자 급증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집단 감염 여파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대표적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방역 환경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익명으로 인터뷰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직원 A씨는 "고객용 화장실보다는 직원용 화장실이 더 협소하고 여러 사람이 이용해 마스크를 벗고 양치하는 경우, 또 휴게실에서는 마스크 착용함에도 많은 직원들이 모일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11층에 있는 야외 직원 흡연실도 칸막이가 설치돼 한 명씩 앉아 흡연하게끔 돼 있지만, 중앙에는 그냥 다 모여 이야기하면서 흡연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실 해당 백화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역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카카오톡 채널이 있어서 출근 전 이름이랑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최근에 확진자랑 만났는지, 동선이 겹쳤는지 등을 "예, 아니오"로 체크하고 나서 생성된 코드를 보안 직원에게 보여줘야 출입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특히 "요즘 명품관에 출근 전에도 손님들이 많이 줄 서 있는데, 간격 유지 등이 안 돼 (방역 환경의) 개선이 좀 필요하다"며 "백화점은 출입할 때 QR코드를 찍지 않아 동선 파악이 어렵고, 직원 입장에서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주의를 당부했다.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한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역학조사해보면 사실 제일 주목해야 되는 데가 화장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장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양치ㆍ가글하는 등 입이나 코에 손이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서 수도꼭지나 휴지, 문 손잡이 등이 오염이 될 가능성이 높고, 뒤에 이용하는 사람이 만지면 바로 감염이 된다"고 우려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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