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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증·무증상 환자, 장내 미생물 환경 심각한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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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증·무증상 환자, 장내 미생물 환경 심각한 불균형”

입력
2021.07.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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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려 경증이나 무증상인 환자라도 장내 미생물 환경이 심각하게 불균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려 경증이나 무증상인 환자라도 장내 미생물 환경이 심각하게 불균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경증ㆍ무증상 환자에게도 장내 미생물 환경에 심각한 불균형이 관찰됐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ㆍ박수경 교수,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 연구팀은 2020년 4월 무증상 및 경증 환자 격리시설로 이용된 생활치료센터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생활치료센터로 온 환자들의 코로나19 양성 시점과 음성 시점에서의 대변 샘플을 수집해 장내 미생물의 DNA를 추출하고 16S rRNA 유전자 분석을 수행해 장내 미생물 무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동일한 환자에게 장내 미생물 다양성은 음성일 때보다 코로나19 양성일 때 크게 감소했고, 음성으로 회복되자 다양성이 다시 늘어나 장내 미생물 환경도 함께 회복했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은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세균과 퍼미큐테스 계열의 세균이 거의 비슷한 양으로 전체 장내 미생물의 90% 정도를 차지했다.

반면 코로나19 무증상ㆍ경증 환자는 박테리오데테스 계열 세균이 5%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 퍼미큐테스 계열 세균과 박테로이데테스 계열 세균 비율이 매우 불균형한 상태로 관찰됐다.

또 코로나19 이전 수집된 강북삼성병원 코호트 내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과 비교했을 때, 무증상ㆍ경증 환자가 음성으로 회복된 후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이 유사했다.

박수경 교수는 “장내 미생물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장내 미생물 환경이 불균형 상태일 때 많은 질병 원인이 되며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법을 고려하는 것은 장기적인 코로나19를 치료하고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나 교수도 “이번 연구는 장내 불균형이 코로나19 회복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다만 더 많은 표본에서 장내 미생물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하는 등 기술을 사용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스위스 MDPI 출판사의 ‘Microorganism’ 최신판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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