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조금시장에서 육군 31보병사단 장병이 장맛비 침수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지역은 사흘 동안 최고 533㎜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3명의 사망자가 생겼고 가옥 매물과 농작물, 양식장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복구가 시작도 되기 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5일부터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해남군 현산에 533㎜의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장흥군 관산 466㎜, 진도군 진도읍 460.4㎜, 고흥군 도양 430.5㎜를 기록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6일 오전 4시 20분쯤 해남에서 하천이 범람해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같은 날 오전 6시 4분엔 광양에서 절개지 토사가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쯤 장흥군 한 마을 인근 농수로에서 밭작물을 살피러 나갔던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남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6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고, 광양에서는 산사태로 8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전남 이재민은 471가구 771명이며, 진도 등 55가구 68명은 불어난 물로 마을이 침수되면서 일시 대피했다.
또 진도 등 11개 시·군 지역에서 주택 495동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진도에서만 315동의 주택이 침수됐고, 해남 64동, 장흥 51동, 고흥 33동 등이 피해를 봤다. 주택 침수로 471가구 77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해 위험 등으로 55가구 68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농경지 피해는 해남 5,275㏊, 진도 5,149㏊, 고흥 4,949㏊, 장흥 3,764㏊ 등 총 2만4,744㏊의 벼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밭작물은 116.3㏊, 과수는 4.3㏊ 수해를 당했다.
축사는 9개 시·군 115 농가에서 피해가 났으며, 이 중 5개 시·군 13 농가에서 21만여 마리(닭 15만9,000수, 오리 5만1,000수, 한우 4마리)가 폐사했다.
도로의 낙석·토사 유실 69건, 소하천 유실 30건 등 도로와 하천 피해도 99건 집계됐다. 6일 밤 영암군 국도 23호선에서 약 150㎥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왕복 2차로가 통제돼 현재 응급복구가 진행 중이다.
복구도 하기 전에 이날 낮 12시 50분을 기해 광주와 전남 8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대는 장마전선이 남하하고 서해상에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이날 오후부터 11일까지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는 각 시·군 피해 규모 조사와 함께 응급복구 인력 투입 등을 위해 합동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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