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득점으로 1차전 피닉스 승리 이끌어
피닉스 선즈의 크리스 폴(36)이 왜 ‘포인트 갓’(포인트가드에서 착안한 별명)인지 증명한 무대였다. 폴은 데뷔 후 16시즌 만에 처음으로 뛴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탁월한 리딩과 함께 위기 때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피닉스는 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선즈 아레나에서 열린 챔프전 (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밀워키 벅스를 118-105로 제압했다. 1968년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피닉스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74차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확률은 71.6%(53번)에 달한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11년 만에 자리를 비운 챔프전은 올스타 11회에 빛나는 특급 포인트가드 폴이 채웠다. 그는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동료들에게 송곳 패스를 찔러주며 9어시스트를 배달했다. 그러면서도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2점을 올려 '원맨쇼'를 벌였다. 폴은 “우리는 이제 언제 열심히 달리고, 언제 즐겨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폴은 화려한 경력에도 팀 우승을 이끈 적이 없어 NBA 간판 스타로 인정 받지 못해 왔다. 2020~21시즌을 앞두고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피닉스로 트레이드까지 됐다. 하지만 '야전사령관'이라는 애칭처럼 피닉스 영건 데빈 부커, 디안드레 에이튼을 이끌며 우승후보 LA 레이커스, 덴버 너기츠, LA 클리퍼스를 차례로 격파하고 팀을 챔프전까지 올려놨다.
이날도 폴의 조율로 피닉스는 1쿼터부터 4점 앞섰다. 2쿼터에서도 폴이 3점슛을 포함한 11득점을 올려 점수 차를 8점으로 벌렸다. 3쿼터에서는 슈팅가드 부커(27득점 6어시스트), 에이튼(22득점 19리바운드) 등 주축 선수들의 득점까지 쏟아지면서 한때 20점 차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4쿼터에서 밀워키가 3점슛 4개를 앞세워 7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피닉스는 다시 점수를 쌓았다. 특히 폴이 3분 36초를 남기고 자신보다 무려 30㎝나 큰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뚫고 뛰어올라 레이업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피닉스는 26개 자유투 중 무려 25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까지 발휘했다. 양 팀의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밀워키의 아테토쿤보는 무릎 부상을 극복하고 선발 출전해 더블더블(20득점 17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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