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재벌 하이네켄 납치 사건' 등 보도로 명성?
2019년 범죄자의 암살 대상 명단에 오르기도
네덜란드의 '범죄 전문 기자'로 명성이 높은 피터 R. 더프리스(64)가 6일(현지시간) 이 나라 수도 암스테르담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범죄 소탕에 큰 공을 세웠던 유명 기자의 피습 소식에 현지 사회도 충격에 휩싸였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더프리스는 암스테르담 중심가에서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국영방송 NOS의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직후였다. 목격자들은 다섯 발의 총성이 들렸고, 더프리스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더프리스는 2019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도주 중인 한 범죄자의 암살 대상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통보를 경찰 등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펨케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이날 더프리스에 대해 "자신의 목숨을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 모두를 위한 국민적 영웅이고, 흔치 않은 용기를 가진 기자"라고 말하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도 "용기있는 언론인에 대한 공격이며,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필수적인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범인을 비판하고 나섰다.
더프리스는 지난 1983년 맥주 재벌 프레디 하이네켄 납치 사건 등을 비롯, 수많은 범죄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고 보도했던 기자다. 하이네켄 납치범이자 가장 악명높은 갱단 두목인 빌렘 홀리데르로부터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홀리데르는 살인 사건 5건의 주범으로 기소돼 2019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이네켄 납치 사건을 쓴 더프리스의 소설은 2014년 '프레디 하이네켄 납치'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영국의 명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을 맡았다. 또, 2005년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아루바섬에서 발생한 미국 청소년 나탈리 홀러웨이 실종 사건에 대한 TV프로그램을 만들어 2008년 국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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