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스페인을 꺾고 9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전에서 스페인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두 대회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 이후 5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탈리아의 결승 상대는 8일 잉글랜드-덴마크의 승자다. 이탈리아는 A매치 무패 행진도 33경기(26승 6무)로 늘렸다.
9년 전 이탈리아의 결승 상대가 스페인이었다. 독일과 함께 유로 대회 최다 우승국(3회)인 스페인은 9년 만의 정상 탈환 꿈이 깨졌다.
후반 15분 페데리코 키에사의 선제골로 앞선 이탈리아는 후반 35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동점골을 내줘 연장까지 끌려갔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전반전은 스페인이 점유율을 높였지만 15분 페란 토레스의 슈팅이 빗나가고, 25분 다니 올모의 슛은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수세에 몰렸던 이탈리아는 전반 45분 이메르송 팔미에리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후반 7분 스페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13분 오야르사발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수비에 치중하던 이탈리아가 먼저 후반 15분 스페인에 일격을 가했다. 치로 임모빌레의 공격이 막혔지만 페데리코 키에사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로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스페인은 토레스를 빼고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했고, 모라타는 후반 35분 올모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며 왼발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꽂았다.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도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양팀 모두 첫 번째 키커가 나란히 실축한 가운데 이탈리아는 나머지 키커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네 번째 키커 모라타의 슛이 골키퍼 돈나룸마에게 막히는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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