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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美 독립기념일 연휴... 사흘간 희생자만 15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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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美 독립기념일 연휴... 사흘간 희생자만 150명 넘어

입력
2021.07.06 14:25
수정
2021.07.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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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연휴 기간 총기 사건 400건↑발생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폭죽 희생자도 속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메릭 갤런드 법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총기 사건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메릭 갤런드 법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총기 사건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가 피로 얼룩졌다. 연휴가 시작된 2일(현지시간) 오후부터 4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400건이 넘는 총기 사건이 발생해 최소 150명이 희생됐다고 미 CNN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독립기념일 전통 불꽃놀이 관련 폭죽 사고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가 숨지는 등 어지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CNN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 자료를 분석한 결과 뉴욕에서만 21건의 총기 사건으로 26명이 희생됐다. 독립기념일 당일인 4일 하루에만 13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독립기념일 연휴 총기 사건(25건에 30명 희생)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이지만, 뉴욕에선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기 사건 발생과 희생자가 40%나 늘었다.

시카고에서도 연휴 기간 83명이 총에 맞아 14명이 숨졌다. 총기 사건 부상자 중에는 5세와 6세 여아가 각각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다. 시카고 역시 총기 사건 희생자는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미국 조지아주 골프장에서는 현직 프로골퍼인 유진 실러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4명 이상의 희생자ㆍ부상자가 나온 총기 난사도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텍사스주(州) 포트워스에서는 남성 집단 간 말다툼 끝에 총기가 난사돼 8명이 부상했다. 버지니아주 노포크에선 15세 소년이 총을 쏴 6세 여아를 비롯해 4명이 다쳤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도 공원에서 열린 축하행사 중 총격전이 벌어져 1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폭죽 때문에 죽은 사람도 나왔다. 미시간주 노바이에선 4일 밤 파티 중이던 NHL 콜럼버스 블루재킷츠 골키퍼 머티스 키블러닉스가 잘못 발사된 폭죽에 가슴을 맞아 숨졌다. 인디애나주 샐러모니타운십에서도 폭발한 폭죽 파편에 맞은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급증하는 살인과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불법 총기상을 ‘죽음의 상인’으로 지칭하며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하지만 독립기념일 연휴 들뜬 분위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미국 내 살인과 강력범죄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희생자가 잇따랐다. 올해 들어 5일까지 미국에서 총기로 희생된 사람만 GVA 집계 기준 1만298명에 이른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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