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을지로 센터원 E-pit’를 구축했다고 5일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국내 전기차 전문가들이 ‘전기차 표준’ 선점에 필요한 지혜를 모은다. 이를 위해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산학연) 등이 모여 전기차 표준화를 주도하고 국제경쟁력 향상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전기차 표준화 포럼’을 발족하고 향후 초급속 충전기와 충전기 통신규약, 양방향 충전(V2G), 전기 이륜차, 배터리, 차량 부품 등 전기차 관련 표준화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운영사무국은 한국자동차공학회가 맡는다. 포럼엔 현대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을 비롯해 차량부품업체와 충전기 업체,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력, 카이스트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충전기와 무선 충전, 전기 이륜차, 배터리, 차량까지 총 5개 분과를 구성해 각 분야별 전문 지식을 모아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포럼을 통해 추진할 표준화 과제엔 혁신 기술이 대거 포함됐다. 포럼에선 주차는 물론 주행 중에도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 표준 선점을 준비한다. 국표원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고출력 무선충전 상호운용성 및 안정성 △주행중 무선충전 상호운용성 및 안전성 △주행중 무선충전 통신 요구사항까지 총 3가지 무선충전 핵심기술 국제표준안을 제안했다. 또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된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에 대한 표준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국제표준 논의를 주도하겠단 게 국표원 설명이다.
400㎞ 주행거리에 사용되는 승용차 배터리를 80% 수준까지 충전하는 데 약 15분이 걸리는 초급속(400㎾ 이상) 충전기의 경우, 기존 공랭식(공기를 흐르게 해 냉각하는 방식) 냉각이 아닌 수냉식(냉각수를 엔진 내부로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방식) 냉각 기술이 적용돼 새로운 기술표준과 안전기준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국가표준을 빠르게 제정해 보급하고, 표준에 따른 안전 인증을 위한 시험장비를 적기에 구축하겠단 게 국표원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포럼을 통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소비자의 요구와 기술 발전을 선제적으로 표준에 반영할 것”이라며 “핵심기술의 국제표준을 선점함으로써 전기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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