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1세
리처드 도너 감독이 2017년 6월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스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에서 열린 '리처드 도너에게 바치는 아카데미 헌서'에 참석해 웃음 짓고 있다. 비버리힐스=AFP 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에서 수많은 흥행작을 만들어 낸 감독 겸 제작자 리처드 도너가 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미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도너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는 이날 그의 별세 사실을 밝혔다. 숨진 장소와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너는 1970∼1990년대 유명 작품을 잇달아 연출했다. 1976년 개봉한 그레고리 펙 주연의 공포 영화 ‘오멘’으로 이름을 알렸고, 1978년 ‘슈퍼맨’ 연출을 맡아 전 세계에서 3억 달러(약 3,400억원)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리며 흥행을 이끌었다. 영화는 제5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편집, 음악, 음향 부문 후보에 올랐고 시각효과 특별상을 받았다. 주연을 맡은 크리스토퍼 리브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도너 감독은 블록버스터 히트작을 잇달아 연출하며 할리우드의 흥행 제조기로 입지를 다졌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모험 영화 ‘구니스(1985)’와 중세 시대 배경의 판타지 영화 ‘레이디 호크(1985)’ 메가폰을 잡았고, 멜 깁슨 주연의 ‘리썰 웨폰’ 시리즈로 10억 달러(1조1,000억원) 티켓 판매고를 올리는 감독 반열에 올랐다. 제작자로서도 능력을 발휘해 영화 ‘엑스맨’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할리우드는 애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영화 ‘체이싱 아미’를 연출한 케빈 스미스 감독은 “도너 감독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고 추모했고, 영화 ‘앤트맨’ 각본을 쓴 작가 겸 감독 에드거 라이트는 “그는 스크린에서 마법을 포착해내는 방법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1978년 개봉한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영화 '슈퍼맨'.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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