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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모든 외국군, 데드라인까지 철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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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모든 외국군, 데드라인까지 철군해야"

입력
2021.07.05 10:03
수정
2021.07.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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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군 기한 넘기면 외국군은 곧 점령군" 주장
'치안 위해 일부 병력 유지 필요' 의견에 반박?
"외교관이나 NGO는 공격 않겠다"는 선언도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지역 주민들이 2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해 무장을 한 채로 모여 있다. 헬만드=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지역 주민들이 2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해 무장을 한 채로 모여 있다. 헬만드=EPA 연합뉴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에 주둔 중인 외국 군대는 모두 시한 내에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 군대가 철군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레반 견제를 위한 일부 병력 유지' 의견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4일(현지시간)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이 "미군 철수가 완료되면 모든 외국군 병력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샤힌은 "만약 일부 병력을 남긴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며 "9월로 예정된 철수 기일을 넘기면 외국군은 점령군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BBC는 이번 발언이 나온 시점에 주목했다. 현재 터키군이 카불 국제공항의 경비를 맡고 있는데, 이틀 전 미국이 터키 정부와 공항 경비대 잔류를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우려해 일부 병력을 남겨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탈레반 지도부가 이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월 11일을 목표로 철수에 속도를 내는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완전 철수'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가 대표적이다. 오스틴 스콧 밀러 주아프간 미군 사령관은 지난달 29일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에서 내전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밀러 사령관은 4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아프간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며 탈레반의 세력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 치안 유지가 이슈로 부상하자 탈레반도 해명에 나섰다. 우선 4월 미군의 철수 발표 이후 늘어나고 있는 아프간 내 테러에 대해선 자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샤힌 대변인은 또, "우린 외국군에 반대하는 것일 뿐, 외교관과 비정부기구(NGO)엔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들에겐 아무런 위협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현 아프간 정부에 대해선 "빈사 상태에 빠졌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의 400개 지역 중 4분의 1가량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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