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로 내려 앉은 뒤 1주일 만에 우승
고진영(26)이 7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상에 섰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볼런티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고진영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2위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15언더파 26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달성한 통산 8승이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10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고진영은 6월 말 미국의 넬리 코다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로 내려온 지 1주일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1위 탈환의 디딤돌을 놨다.
또한 고진영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3번째 한국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에 앞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KIA 클래식에서, 김효주(26·롯데)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상승세를 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고진영은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와 함께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다.
이날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1, 2, 4번 홀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고진영은 9번 홀에서도 2온에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3번째 샷을 홀컵 가깝게 붙이며 파로 막았다. 10번 홀에서 까다로운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추가한 고진영은 11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보기에 그쳐 1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이후 파 행진을 펼치며 선두를 지켰다.
막판 17번 홀에선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카스트렌과 1타 차로 좁혀졌지만 18번 홀에서 우드로 안정적인 티샷을 날린 뒤 2온에 성공, 파를 잡아내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김효주는 4타를 줄이며 10언더파 274타로 김민지(24)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정은(25·대방건설)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단독 7위를 차지했다. 전인지(27)는 8언더파 276타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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