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내야수 헤르난 페레스(30ㆍ워싱턴 내셔널스)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4일 “페레스는 유력한 후보다. 다만 아직 계약을 완료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온 힐리(29)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힐리는 2017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25홈런, 78타점을 기록한 검증된 타자였다. 한화도 힐리에게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 연봉, 100만 달러를 안겼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55만 달러), 라이언 카펜터(50만 달러)와 비교해도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힐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 시즌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7홈런, 37타점에 그쳤다. 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54명의 타자 중 타율은 43위고 출루율(0.306)은 53위다. 한화는 지난달부터 힐리를 대신할 만한 선수를 찾았고, 페레스를 유력 후보로 꼽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여러 구단이 영입 시도를 했던 내야수다. 이런 배경엔 수베로 감독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는 수베로 감독과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16~2019년까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 생활했다. 한화 관계자는 “수베로 감독이 페레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포지션이 2루수인 페레스는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MLB 무대를 처음 밟았고, 2015~2018년 매년 MLB 100경기 이상씩을 뛰었다. 안정된 수비에 MLB 평균 이상의 타격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부터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엔 시카고 컵스에서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엔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10경기에서 타율 0.053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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