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한 수출규제 2년을 맞아 "그간의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총리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본의 규제가 시작될 당시) 일부에서는 경제가 급격히 어려워질 것이라며 불안해 하기도 했다. 우리가 먼저 일본에 고개를 숙이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현명한 국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오히려 한국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강하게 만들었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반으로 대·중·소 기업이 상생과 연대를 통해 소부장 자립 생태를 만들고, 국산화 성공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쾌거까지 이뤄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리는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되, 실질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는 한일 관계를 넘어 아시아의 평화 질서 구축과 번영을 위한 길"이라며 "일본 정부 역시 그간의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일본으로부터의 자립이 아니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 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일 무역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일본 의존도를 25%까지 줄였다"며 "우리는 상생과 협력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향해 전진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김 총리는 전날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만장일치로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한 것과 관련해 "기쁜 소식"이라며 "이제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시야를 더 넓게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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