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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첫 TV토론 '이재명 난타전'... 추미애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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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첫 TV토론 '이재명 난타전'... 추미애만 달랐다

입력
2021.07.04 10:21
수정
2021.07.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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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등 공격... 이재명 "말꼬리 잡지 말라" 반박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뉴스1

3일 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들의 첫 TV 토론은 '이재명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토론 시작부터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두고 경쟁 주자들이 거센 공세에 나섰고, 이 지사는 강하게 반박하며 시종 불꽃이 튀었다.

포문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열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을 거론하고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1위를 달리는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공약으로 가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고도 압박했다. 박용진 의원은 "한 달 전까지도 증세 없이 50조 원을 나눠줄 수 있다며 야당 정치인과 논쟁한 분이 제1 공약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이 뭐가 되느냐"며 "말을 바꾸고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 불안한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이 지사는 "저는 아직 하나도 공약한 게 없다"며 "조만간 발표하겠지만 순위로는 공정 성장이 제1 과제이고, 이를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불평등과 양극화의 완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정부의 대대적 결단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박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박 의원이 "별장은 별도 세목을 두고 재산세를 강하게 물린다. 별장이 생필품이라고 하면 생필품 없는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말꼬리 잡지 말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박 의원이 "기분이 나쁜 모양인데, 이런 식으로 말해서 본선에 후보로 올라가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나 윤희숙 의원에게 큰 일이 나겠다"며 "말꼬리를 잡는 게 아니라 ‘별장 생필품’은 이 지사가 한 말"이라고 받아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지사는 1일 경북 안동을 찾아 "(정치구조가 바뀌어) 오히려 저는 영남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가 '지역주의'란 비판이 나오자 "수도권과 비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지역 문제에 너무 거칠게 접근한 잘못이 있다"며 "해명을 거짓으로 한 것도 문제다. 신뢰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가 뚜렷했던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다른 접근법을 썼다. 그는 현재 1, 2위를 달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향해 "둘 다 경선 승복하고 누구를 위해서도 선대위원장을 열심히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 "네"라는 답을 끌어냈다. 이 지사와 비(非)이재명계 주자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자 "기본소득은 고용 없는 성장 시대의 좋은 발제"라며 "좋은 정책을 숙성·발전시켜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이를 거짓말쟁이라고 날 선 비판하는 것은 지지자들이 보기에 유감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재난위로금이라고 보지만 말고 민생 저수지 확대 차원"이라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이재명 지사와 가까운 입장을 취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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