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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새로운 시대, 그리고 끝을 향하는 자연흡기 엔진의 반짝임…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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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새로운 시대, 그리고 끝을 향하는 자연흡기 엔진의 반짝임…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입력
2021.07.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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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는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 포르쉐 드라이빙의 가치를 선사한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는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 포르쉐 드라이빙의 가치를 선사한다.

몇 년 전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의 발전보다 앞으로 몇 년의 발전이 더욱 클 것이다’라는 말이 퍼져있었다. 그리고 실제 최근 자동차 업계는 수많은 변화가 이어지며 소비자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성능 차량에나 사용되어 대중들에게 낯설게 느껴졌던 터보 엔진은 어느새 ‘다운사이징 터보’ 아래 보다 밀접한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기계적 구성체로 느껴졌던 자동차는 어느새 ‘기술의 집약체’로 전환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흡기 엔진으로 무장한 스포츠카,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를 마주했다. 녹색의 차체 위에 자연흡기 엔진을 품은 오픈 톱 스포츠카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의 체격은 말 그대로 경쾌한 스포츠카의 감성을 제시한다.

4,391mm의 전장과 각각 1,801mm와 1,262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포르쉐 718’의 전형적인 모습을 구현한다. 여기에 2,475mm의 휠베이스는 민첩한 운동성능을 예고하며 공차중량은 제법 큼직한 4.0L 엔진을 품었음에도 불구하고 1,460kg에 불과해 기존 718 박스터 대비 ‘무게 상승’을 억제했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조심스럽게, 그리고 다듬어진 718 박스터 GTS 4.0

407마력을 내는 4.0L의 엔진을 통해 앞서 등장했던 ‘평범한 718 박스터’와 확실한 차이를 드러내는 존재지만 ‘718 박스터 GTS 4.0’의 외형은 생각보다 수더분하고 또 깔끔한 모습이다. 대담한 스타일을 통해 극한의 퍼포먼스를 제시했던 718 스파이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718 박스터 GTS 4.0은 되려 일상의 여유를 누릴 수 있고,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을 선사하며 언제든 강렬한 드라이빙을 함께 구현할 수 있다는 ‘보편성에 대한 확신’을 선사하는 모습이다.

세세하게 살펴보면 차별화 된 모습은 분명 존재한다. 718 박스터 특유의 디자인 요소, 즉 보닛과 헤드라이트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했으나 새롭게 다듬어진 전용의 립 스포일러와 프론트 에어프런, 그리고 검은색으로 칠해진 인테이크 디테일 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기존의 718 박스터 대비 강렬한 차별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충분히 ‘다름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어 만족감이 분명 높았다. 그리고 이런 검은색 요소들과 무게감 있는 대비를 이뤄내는 녹색의 차체 역시 인상적이었다.

측면에서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구조의 소프트 톱을 얹은 덕에 톱을 덮었을 때에도 깔끔한 모습이고, 경량 로드스터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참고로 소프트 톱은 굉장히 빠르게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사용성 부분에서 만족스럽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덧붙여 검은색의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과 GTS 4.0 레터링이 새겨진 도어는 차량이 가진 주행 성능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디. 참고로 소프트 톱을 벗겼을 때에는 전복 시 운전자 및 탑승자의 ‘안전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은색의 헤드 롤 바가 돌출되어 차체와의 선명한 대비를 이뤄낸다.

후면의 전용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검은색의 디테일 등이 날렵한 실루엣과 어울리며 스포츠카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평소에는 깔끔하게 숨을 죽이고 있다가 버튼 조작으로 각을 세울 수 있는 리어 스포일러를 탑재해 ‘고속 주행’의 안정감을 더한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명료하게 다듬어진 운전자의 공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포르쉐 911’은 탑승과 함께 체급 대비 넉넉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끼게 한다면 오늘의 주인공 ‘718 박스터 GTS 4.0’는 운전을 위해 알맞게 조직된 공간을 느끼게 하는 특성이 있다.

체급 차이를 드러내듯 3-서클 클러스터가 마련되었고 센터페시아의 폭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크기 역시 911 대비 조금 작고 좁게 그려졌다. 대신 카본파이버의 비율을 높이고 실내 소재 곳곳을 알칸타라로 마무리해 ‘스포츠카의 매력’을 한층 높였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덕분에 조금 타이트한 느낌은 있었지만 ‘아쉽다’라기 보다는 직관적이고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클러스터 중앙의 배경색이 회색이라 시인성이 조금 부족했다.

전통적 스포츠카의 대명사라 하지만 포르쉐는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또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브랜드다. 그렇기 때문에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이나 차량 설정 등은 무척 편해 ‘사용의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도어 패널 등에서 알 수 있듯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만큼 스포티한 주행 속에서도 매력적인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차량의 크기는 크지 않아 ‘여유’ 자체는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레그룸 및 헤드룸은 충분하다.

덧붙여 고성능 모델로 개발된 만큼 운전자 및 탑승자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알칸타라와 스티치, 그리고 GTS의 자수로 고급스럽게, 그리고 탑승자를 견고하게 지지할 수 있다. 게다가 시트 조절에 있어 수동 조작을 요구하지만 편의성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시트 뒤쪽에 마련된 엔진, 오픈 톱 시스템을 얹은 만큼 적재 공간이 협소할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막상 전면 후드 아래와 함께 엔진 위쪽에 적재 공간이 마련되어 생각보다 넉넉하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했다. 덕분에 시승 내내 개인 짐을 적재하고, 다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407마력의 자연흡기 엔진을 품다

포르쉐 718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보다 다채로운 엔진 라인업을 바탕으로 718 라인업을 견고하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718 박스터 GTS 4.0에는 911에 적용된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의 터보차저를 제거하고, 배기량을 키운 4.0L DMG 엔진이 자리한다.

새로운 엔진을 통해 718 박스터 GTS 4.0는 매끄러운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을 바탕으로 최고 출력 407마력을 발휘하며 43.9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여기에 7단 PDK,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정통 스포츠카의 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718 박스터 GTS 4.0는 정지 상태에서 단 4.0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88km/h에 이르는 뛰어난 운동 성능을 제시한다. 덧붙여 복합 기준 8.4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도심 7.5km/L 고속 9.7km/L)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자연흡기 스포츠카의 매력, 그리고 오픈 에어링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낮게 그려진 녹색의 차체를 가진 718 박스터 GTS 4.0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은 말 그대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일체감’을 제시하며 스포티한 감성이 도드라지는 여러 요소 덕분에 감각적인 만족감 역시 한층 도드라진다.

시동을 걸면 거대한 엔진이 힘껏 호흡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러한 존재감은 불쾌하지 않고 꽤나 매끄럽게, 부드럽게 연출되어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게다가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진동도 크지 않아 첫 느낌이 무척 좋았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무척 오랜만에 마주한 ‘자연흡기 엔진’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터보차저를 얹은 다른 엔진들이 출력 전개 시에 우악스럽게, 급작스럽게 토크가 발생해 등을 떠미는 것과 달리 무척 매끄럽고 선형적인 출력 전개가 느껴진다.

물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날카롭게, 예리하게 반응하는 엔진이 RPM를 끌어 올리며 대담한 성능을 한껏 과시한다. 덕분에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이 능숙하다면 일상부터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서킷 주행까지도 편하게 이어진다.

RPM을 충분히 활용하며 달리면 엔진의 존재감은 더욱 대담하고 강렬히 드러난다. 사실 일부 리뷰 등에서 ‘718 박스터 GTS 4.0’의 배기음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취향과 성향’이 다를 뿐 충분히 매력적이고 볼륨감 있는 사운드로 느껴졌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7단 PDK,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은 컴팩트한 스포츠카에게 최적의 움직임을 제시한다. 변속기의 경우 8단 PDK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체급과 무게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7단 DPK로도 충분히 성능을 활용하고, RPM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변속기로 느껴졌다.

게다가 패들 시프트의 질감도 좋아 조작 시 만족감도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과장되지 않고 후륜구동 특유의 자연스러운 차체의 움직임, 그리고 미드십 스포츠카의 명료하고 경쾌한 선회 능력은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718 박스터 GTS 4.0’의 부드러움에 있었다. 일반적인 운전자들은 보통 강력한 성능을 가진 스포츠카라고 한다면 ‘직관적인 스티어링 시스템’과 ‘단단한 서스펜션’ 시스템을 탑재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718 박스터 GTS 4.0는 그렇지 않았다.

실제 기본적인 조향 질감도 제법 가벼운 편이고, 조향 상황에 따라 차량이 움직이는 것 역시 상당히 경쾌한 편이라 ‘차량을 다루는 부담’을 한층 줄이는 모습이다. 덕분에 고성능 모델이라는 부담 없이 718 박스터 GTS 4.0와의 일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여기에 주행 질감이나 승차감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제시한다. 시승 초반 차량의 특성을 모두 인지하지 못할 때 요철을 앞두고 한껏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게, 그리고 여유롭게 요철을 지나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경험했다.

그리고 시승 내내 이러한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실제 시승을 하며 마주했던 서울의 다양한 도로 위에서 718 박스터 GTS 4.0은 무척이나 능숙하고 또 여유로웠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생각보다 여유로웠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도 능숙히 억제되어 주행 내내 안정감을 누릴 수 있었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물론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차량의 엔진의 반응이나 변속 속도 및 질감 등이 한층 날카롭게 변화되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한층 강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주행 질감’이 계속 이어져 주행 내내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참고로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의 움직임, 그리고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고유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이 차량을 서킷에서 달려본다면 그 매력, 즐거움이 더욱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좋은점: 매끄러운 자연흡기 엔진의 매력, 부드럽고 빠른 드라이빙의 즐거움

아쉬운점: 자연흡기 엔진의 ‘과세’ 부담, 최신 포르쉐 대비 아쉬운 공간 연출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시승기

퍼포먼스를 품은 ‘로드스터’의 좋은 예, ‘718 박스터 GTS 4.0’

사실 포르쉐 718 포트폴리오는 아주 좋고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다.

아마 어떤 718 포트폴리오를 구매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는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718 박스터 GTS 4.0은 조금 다른 범주에서 볼 필요가 있다. 시대의 흐름 속 사라져가는 자연흡기 엔진으로 무척 매력적인 로드스터의 표본을 제시한다는 일종의 ‘장인정신’과 같은 것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718 박스터 GTS 4.0의 가치이자 존재의 이유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포르쉐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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