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감마나이프 이용하면 안전하게 치료”

뇌종양은 크기가 커지면서 다양한 뇌 기능 상실을 유발하기에 조기에 치료하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종양은 두개골 내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뇌는 모든 감각, 운동신경이 연결된 주요한 기관으로 뇌막ㆍ뇌척수액ㆍ두개골으로 둘러싸여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뇌종양은 두개골로 인해 팽창할 공간이 없는 환경에서 종양이 커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뇌압이 상승하고 종양이 압박하는 부위의 뇌가 담당하는 특정 기능이 잘 되지 않는다.

뇌종양 환자는 2016년 4만7,000명에서 2020년 5만9,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뇌종양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다. 이중 비교적 안전하고 성공률이 높은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뇌종양 치료법을 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뇌종양이란.

“뇌종양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①발생 부위에 따라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구분한다. 뇌조직이나 뇌막에서 발생하면 원발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신체의 다른 암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전이됐다면 전이성 혹은 이차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②악성도에 따라 악성신경교종, 뇌전이암 같은 악성 뇌종양,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양성 신경교종 등의 양성 뇌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③뇌종양을 구성하는 세포에 따라서 신경교종,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등으로 구분한다.

뇌종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 뇌 기능에 따른 여러 가지 증상으로 표현된다. 뇌종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오심ㆍ구토를 동반한 두통이다. 뇌간에 종양이 생기면 안구 운동 마비ㆍ운동 마비ㆍ감각 마비 같은 뇌신경증후군과 호흡곤란이 생긴다.

소뇌의 경우는 균형 감각 소실ㆍ보행 장애 등을 유발한다. 전두엽ㆍ후두엽ㆍ측두엽ㆍ두정엽 등 뇌의 각 부분에서 맡은 기능이 떨어져 신체 기능 상실 외에 공격적인 행동, 감정ㆍ성격 변화도 생긴다.

진단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그리고 혈관 분포나 주위 혈관 관계를 보기 위하여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한다. 악성도를 알아보기 위해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MRS 검사도 시행한다.”

-뇌종양의 감마나이프 치료법은.

“뇌종양 치료법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등이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방사선 치료 가운데 하나로 칼을 대지 않고 뇌 병변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전신마취나 장기간 입원도 필요하지 않다.

뇌 병변에만 집중적으로 감마선을 쬐기 때문에 한 번만 치료해도 효과적이며, 여러 번의 방사선 치료로 생길 수 있는 인지장애 등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영상을 기반으로 하므로 수술이 어려운 병변에도 접근이 가능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감마나이프의 작동 원리는 돋보기를 이용해 종이를 태울 때 한 점에 초점을 맞춰 빛을 모으는 것과 같다. 감마나이프 수술 시 각도를 조절해 병변에만 방사선을 집중해 쬔다. 병변과 상관없는 정상적인 뇌 조직에는 적은 양의 방사선만 통과하므로 방사선 합병증을 줄인다.

뇌종양이 자라나는 것은 뇌종양을 이루고 있는 세포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감마선으로 뇌종양 세포 DNA의 합성 억제를 유도해 세포 증식을 막는다. 또한 뇌종양과 연결된 혈관의 혈액 공급을 차단해 뇌종양 증식을 막기도 한다.”

-감마나이프 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유용한가.

“수술이 어려운 위치에 병소가 있거나 내과적 문제 등으로 마취ㆍ수술이 어려운 상황에 감마나이프 수술을 권한다.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크기가 작은 양성 뇌종양(수막종, 신경초종) 질환이다.

또한 전이성 뇌종양(수막종, 신경초종) 환자에게도 기존 방사선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감마나이프를 적용하고 있다. 병변 크기가 작을수록 방사선을 충분히 쬘 수 있어 치료 효과가 크다. 기존 수술로는 난도가 높았던 뇌혈관 기형, 특히 동정맥 기형을 감마나이프를 이용해 완치할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감마나이프 치료는 보통 2박 3일의 입원을 필요로 한다. 수술 하루 전에 입원해 심전도 검사ㆍ혈액검사를 진행하고 정확한 뇌종양 위치를 확인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뇌 MRI와 조영제를 이용한 CT 촬영을 시행한다. 이후 검사 정보를 바탕으로 방사선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튿날 감마나이프를 이용해 2시간 동안 뇌종양에 감마선을 쬐고 그 다음날 오전에 퇴원한다.

퇴원 후 일상생활에 별다른 제약은 없다. 다만 빠른 회복을 위해 2~3일 간 별다른 활동 없이 안정을 취할 것을 권한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치료 부위 뇌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2주 정도 약을 먹어야 한다. 약제에 의해 혈당 조절이 되지 않을 때가 있어 당뇨병 환자라면 의료진과 미리 상의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