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4일 독립기념일까지 완전 철수 가능성"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001년 아프간 침공 이후 20년간 주둔했던 바그람 공군 기지를 아프간에 반환했다. 미국 측은 당초 9ㆍ11 테러 20주년인 오는 9월 11일까지 철군을 공언했으나 이보다 훨씬 빠른 독립기념일(4일)까지 철군이 완료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 폭스뉴스와 일간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군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5㎞ 지점에 위치한 바그람 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전했다. 바그람 기지는 한때 10만명이 주둔하는 등 아프간 주둔 미군 기지 중 최대 규모였지만 이번 철수 과정에서는 아무런 공식 행사가 없었다고 매체들은 덧붙였다.
바그람 기지는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미군은 물론 동맹국들의 군사작전 핵심 지역으로 지목됐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들이 재임 중 바그람 기지를 방문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곳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심문한 곳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도 점령 거점지로 사용되는 등 바그람 기지는 아프간 공격 세력의 기반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온 탈레반은 미군의 바그람 기지 철수를 환영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철수를 긍정적 조치로 생각한다”며 “아프간인들은 외국 군대의 완전한 철수로 안정과 평화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의 바그람 기지 철군 완료로 아프간 내 미군 완전 철군도 가시권에 들어 섰다는 예측이 나온다. AP통신은 이번 조치에 따라 오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전후한 수일 내에 철군이 완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철수 시점으로 못박은 9월 11일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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