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샤머니즘의 공포를 한껏 담은 '랑종'이 드디어 영화 팬들을 만난다. 나홍진 감독의 시나리오가 태국을 배경으로 강렬하게 완성됐다.
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나홍진 프로듀서가 자리했으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화상으로 참석해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작품은 이산 지역 낯선 마을 한 가족이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담았다. 특히 태국의 샤머니즘에 관한 이야기로 전에 없는 날것 그 자체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나홍진 프로듀서가 집필한 시나리오 원안을 태국 현지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심도 깊은 리서치를 진행했다.
또 '랑종'은 극중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가족을 둘러싼 사건과 현상을 포착하는 연출이다. 이에 제작진은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배우들의 열연과 현장감을 리얼하게 포착하고자 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한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대본에 변화를 주거나 배우들에게 자유로운 연기를 주문하고, 때로는 촬영 감독조차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게 하는 등 날것의 반응과 생생한 현장감을 포착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낯설고도 흥미로운 태국 샤머니즘 소재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30명이 넘는 무당을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수천 명 이상의 무당을 만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리얼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작품은 완벽한 디테일을 구현하며 관객들을 더욱 공포에 질리게 할 예정이다. 나홍진 감독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원안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잔인한 장면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다. 이에 나홍진 감독은 "지금의 '랑종' 수위는 그렇게 높지 않다. 제 역할이 컸다. 반종 감독은 더 넣으려 했다. 그래서 사운드나 효과를 극대화하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반종 감독은 "나홍진 감독과 굉장히 많은 언쟁이 있었다. 제 생각은 절대 잔혹함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팔아서 영화를 흥행시키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용과 관련 없는 장면은 없다. 스토리에 필요한 장면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X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시너지 어떨까
이날 나홍진 감독은 태국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두고 떨리는 심경을 밝혔다. '곡성' 이후 오랜만에 작품으로 소개하는 자리이자 태국 감독과 협업을 밝히는 자리기 때문. 한국과 태국 감독의 협업이 전 세계 영화팬의 궁금증을 모았다. 이에 나홍진 감독은 "처음이니 긴장도 많이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프로덕션이 시작된 후 매일같이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꼼꼼하게 상황을 전달해주셨다. 코로나 때문에 현장에 가지 못했지만 감독님이 수고를 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분량과 많은 장면을 28번 만에 촬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놀라웠다. 정말 뛰어난 재능이 있다. 연출에 집중하는 동안 나는 서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태국 제작에 대해 "반종 감독과 너무 잘 맞았다. 긴 대화를 할 필요가 없었다. 통역이 조금 아쉬웠다. 의사소통이 완벽하게 안 됐다. 서로 알아서 해석하는 대목이 있었다"면서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나홍진의 굉장한 팬이다. 나홍진은 저의 아이돌이다. 5년 전 태국에 오셔서 '추격자'를 상영했다. 그땐 제게 연락을 주실 거라 생각을 못했다. 나홍진 감독이랑 일할 수 있는 것에 감격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새로운 차원의 영화라 더욱 흥분했다.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남다른 존경심을 밝혔다.
한편 '랑종'은 오는 14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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