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남은행]
‘상상랩’ 출범… 창의적
아이디어로 변화 속도 높여
업무 다이어트·복장 자율화
보고 탈피… 거침없는 변화 추구
온·오프 허무는 ‘옴니채널 구축’
박차… 미래 위한 투트랙 전략?
MZ세대 따라잡기·‘랜선회식’
기업현장 방문… 파격적 소통행보
지난 4월 제14대 BNK경남은행에 취임한 최홍영 은행장이 경남은행에 변화와 혁신·소통·도전의 새 바람을 불어 넣으며 순항하고 있다.
최 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변화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을 통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이후 100일간 언론은 최 은행장의 잇단 파격행보 관련 뉴스를 쏟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도전과 혁신을 위한 상상랩 출범, 디지털 혁신리더 대거 양성, 글로벌·디지털 금융시장 공략, MZ세대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통해 혁신 시도 등 연일 새로운 ‘히트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100일. 최 은행장 취임 후 BNK경남은행에 일렁이기 시작한 변화와 혁신, 소통과 도전의 새 물결을 짚어본다.
변화의 새 물결
최 은행장이 변화를 위해 야심 차게 선보인 것 중 하나가 은행장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상랩(Lab)'이다.
애자일(agil) 조직인 상상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민첩하게 구현하며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첫번째 과제로 시행한 ‘영업점 KPI(핵심성과지표) 개선’은 오랜 관습을 타파하는 과감한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최 은행장은 상상랩을 디딤돌 삼아 영업점 KPI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목표를 어떻게 부여했는지?’, ‘성과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 영업점 KPI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과 불신을 불식시켰다.
실제 상상랩은 본격 가동 한 달여 만에 간담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영업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반영해 영업점 KPI 개선 추진 방향을 내놓고 적용 중에 있다.
현재 BNK경남은행은 상상랩이 제시한 목표배정 산출근기·실적조정 반영·평가 결과 등 영업점 KPI 개선 추진 방향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 이로 하여금 쌓인 신뢰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파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체감하기 어려웠던 사업본부 내 업무 효율화(워크 다이어트)가 새롭게 정비돼 활성화되고 있다.
단순히 보고서만을 줄이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책임자·관리자 등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는 업무프로세스의 파격적인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직원들의 복장에도 변화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6월 본점 본부 부서를 시작으로 모든 영업점에까지 ‘복장 자율화’를 시행해 획일적이어서 몰개성적으로 비춰져 온 격식을 버리고 디지털전환시대에 부합하는 자율과 창의를 입혔다.
혁신의 새 물결
‘BNK경남은행 미래 생존을 위한 투 트랙(Two-track) 전략’은 최 은행장이 추진 중인 혁신 과업 중 하나다.
혁신에 대한 최 은행장의 생각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강점인 영업점과 각축전 양상인 디지털의 융합이 인상적이다.
최 은행장은 지역의 사정과 문화 등을 잘 알고 있는 지역은행으로서 태생적 강점 그리고 빅테크와 핀테크기업 대비 이익경비율(CIR) 열위라는 약점을 냉철하게 분석해 대응하고 있다.
대안으로 금융소비자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구축 중이다.
동시에 영업점과 디지털 부문에 대한 세밀하면서도 차별화된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별 거점 영업점을 중심으로 중소형 영업점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 협업과 연계영업을 하는 허브앤스포크(Hub&Spoke)제도를 고도화함으로써 한단계 더 진화시켰다.
특히 내점 고객 감소와 다양한 금융 수요 증가라는 최근 추세에 맞춰 모든 영업점을 기능별 점포 형태로 전환, 허브점에는 PB(자산관리전문가)와 CMO(기업여신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배치해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한편 스포크점은 허브점의 지원(전문인력 파견)을 통해 전문적인 금융서비스와 금융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안배했다.
디지털 부문은 BNK금융그룹 차원에서 수립 중인 전략에 더해 BNK경남은행 디지털사업본부의 개별 전략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숙박·음식·관광 등 지역생활 정보와 증권·부동산 정보를 총망라한 ‘접점 플랫폼’을 준비 중으로 이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UI/UX가 한층 강화된 BNK경남은행모바일뱅킹앱에서 편리하게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복안이다.
소통의 새 물결
소통을 위한 최 은행장의 일거수일투족은 그야말로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광폭 행보 그 자체였다.
취임 첫날부터 직원과 고객, 지자체 단체장과 오피니언리더 등을 활발히 만나며 BNK경남은행 그리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바람과 기대를 몸소 확인해 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홍영 은행장이 지난 100일동안 이동한 거리만도 2만여km로 경남·울산지역 일선 영업점 30여곳을 포함해 기업체·지자체·기관 등 150여곳을 찾아다니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최 은행장의 소통 노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Z세대라 불리는 개성 넘치고 자유분방한 젊은 직원들과 만남이다.
MZ세대 직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BNK 예스 리더 회의가 있을 때면 격의 없이 환담을 나누며 제안 의견을 은행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보고와 지시, 집합형태로 이뤄지던 임원·부서장회의 역시 과거 회의 틀을 완전히 탈피, CEO 뉴 웨이브(New Wave) 포럼이라는 새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CEO 뉴 웨이브 포럼은 “BNK경남은행의 변화, 혁신, 도전은 특정 부서가 아닌 조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최 은행장의 지론에 따라 집단지성 발현을 통해 마련한 도출 과제의 해결 방안이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이어지고 있다.
회식 문화도 ‘소통’에 주안점이 맞춰져 새롭게 바꿨다.
최 은행장은 코로나19 상황 속 사회 이슈로 오르내린 ‘랜선 회식’을 실제로 마련해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직원들과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영업현장에서 고생하는 지점장들을 격려하고 있다.
‘만나서 저녁을 먹고 소주를 마셔야 회식’이라는 통념을 깬 새로운 방식의 소통 자리를 통해 영업 현장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최 은행장은 지난 4월 유튜브 라이브 중계로 열린 ‘제30회 BNK경남은행 비대면 백일장 및 사생실기대회’에서는 그림 그리는 화가로 변신해 참가자들에게 친근한 옆집 아저씨 모습을 선보인바 있다.
도전의 새 물결
최홍영 은행장의 도전에는 마침표가 없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도전 가운데 지역 금융기관이라는 한계 극복을 위해 추진 중인 금융시장 확장 노력은 가장 눈길이 가는 도전 중 하나다.
최 은행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모두 폐쇄했던 해외사무소를 20여년만에 다시 열며 글로벌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지난 4월 문을 연 해외사무소는 시장조사, 리서치, 업무연락 등 사전에 인가 받은 범위 내에서 현재 업무 수행 중에 있다.
이후에는 성공 가능성을 면밀히 타진, 현지 은행 설립 등을 통해 리테일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현지 진출 기업과 교민 등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금융시장은 오는 8월 마이데이터사업 본격화, 9월 토스은행 출범 등 시장 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쿠콘을 사업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자산조회·개인자산관리·금융상품추천·신용관리·비금융정보 제공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의 금융권 진출에 대응해서는 경쟁과 협업이 활발하다. 일상 생활 속에서 BNK경남은행의 디지털 금융을 체험할 수 있게 ‘지역 특화 플랫폼’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전국시장에서는 플랫폼 기업과 다각적인 협업으로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사로서 입지를 구축 중이다.
최홍영 은행장은 누구
최홍영 은행장은 마산용마고(옛 마산상고),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1989년 BNK경남은행 신입행원으로 입행해 공업탑지점장, 재산신탁관리부장, 여신관리부장, 검사부장 등을 거친 뒤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울산·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총괄부문장(전무)에 이어 2019년부터 BNK경남은행 여신운영그룹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제 14대 BNK경남은행 은행장에 선임됐다.
은행장 선임 브리핑에서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부드러운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으로 코로나와 디지털금융경쟁 등 어려운 금융환경에 맞서 BNK경남은행을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다독가로 정평이 나 있는 최 은행장은 감명 깊은 책을 직원들에게 권해주고 이를 주제로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소통의 리더로 알려져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