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메라 "혈맹이 한반도 평화의 근간"
폴 라카메라(57) 미국 육군 대장이 2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 공식 취임했다. 소령 시절 경기 파주 전방에서 복무했던 작전장교가 한미 연합전력의 총지휘자로 돌아온 셈이다.
라카메라 신임 사령관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내 대연병장 바커필드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얘기가 있다"며 "우리의 가장 큰 비대칭적 장점은 동맹과 파트너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의 시련 속에서 피로 맺어진 동맹은 70년이 넘는 동안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근간이 돼왔다"며 "동맹을 강화하고 더 큰 단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당장이라도 싸운다(fight tonight)' 구호를 언급하고 "(즉시 전투태세를 갖추는 것은) 지도자들에게 외교적 진전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선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미 18공수군단장과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 사령관을 역임했다. 한미연합사령관 임명 직전까지는 미 태평양육군사령부를 이끌었다. 태평양육군사령관은 한반도와 일본, 괌, 하와이 등을 작전 구역으로 둔 만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지휘관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소령 시절(1997~1998년) 경기 파주의 캠프 그리브스에서 미2사단 예하 대대 작전장교로 근무하며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현장을 누빈 경험도 있다. 한미연합사령관 임기가 통상 2~3년임을 감안하면, 올 초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시하는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제 구축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이임식을 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국 근무를 마지막으로 군복을 벗게 됐다. 그는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갈 예정이다.
평택=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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