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물가 2.5%… 9년 3개월만 최고
5월 2.6%보다는 상승폭 다소 둔화… 기저효과 완화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4% 상승하며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2분기 물가상승률은 분기 기준으로 9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농산물 가격이 다소 안정화 되며 전월 대비 상승세는 멈췄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 오른 107.39(2015년=100)를 기록했다. 4~6월 물가를 종합한 2분기는 전년 대비 2.5% 올랐는데,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 3개월만의 최대 폭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한 이후 5월에는 2.6%로 상승폭을 더 키웠다. 6월까지 3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 선을 넘었다. 다만 6월 물가는 5월과 비교해서는 0.1% 하락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던 전월 대비 물가 상승세는 그쳤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여전히 기름값이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19.9%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 중 0.74%포인트를 차지했다. 6월 기준 두바이유 가격이 70.9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40.8달러) 보다 73.8% 오른 영향이 컸다. 다만 유가는 지난해 4월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에, 기저효과는 다소 완화된 추세다.
농축수산물 가격 지수도 10.4% 오르면서 1월(10.0%)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란값은 54.9%, 마늘값은 48.7% 올랐으며, 파값도 11.3% 상승했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2.0% 빠지는 등 안정화 되는 모습이다.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세를 멈춘 요인이다.
식재료 가격 상승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식 물가는 201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2.3%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누적으로 인한 재료비 상승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집세는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전세는 1.9%, 월세는 0.8% 각각 상승했는데, 전세 상승 폭은 2018년 3월 이후 가장 크다.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대비 1.5%,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2% 각각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3.0% 오르면서 5월(3.3%)에 이어 2개월째 3%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반기 물가는 2분기보다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의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요인이 크다. 다만 변수는 많다. 어 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날씨 변수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다”면서도 “연간 물가는 많은 전문가들이 2% 안쪽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전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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