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맨 왼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 기념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024년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는 'NCCK 100주년 기념사업'을 한국 교회 전체가 함께하는 사업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비회원 교단들을 사업에 초청해 100주년 기념사업을 한국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이야기다.
NCCK는 1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NCCK 100주년 기념사업 계획안을 설명했다. 100주년 기념사업은 1924년 감리교와 장로교 등 한반도의 개신교 교단들 대다수가 함께 참여해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가 설립된 이후, NCCK가 걸어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다양한 사업들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 사업들만 꼽아보면 NCCK는 먼저 비회원 교단들까지 초청해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체계(플랫폼)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 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만나는 장을 형성해 에큐메니칼(세계 교회 일치) 운동의 외연을 확장한다. 이 플랫폼은 에큐메니칼 운동을 지원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그룹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기독교 역사현장 100선과 인물 100선을 선정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100주년 기념사업의 중심을 구성하는 사업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한국 교회가 자랑할 만한 장소와 인물을 올해 안으로 선정해 발표한다. 인물 100선의 경우 과거의 인물 100명뿐만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갈 인물 100명도 선정한다.
김학중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미래 인물은 NCCK가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종교인들 가운데서 선정하는데 성직자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중(오른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 기념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기독교 역사순례 네트워크를 선정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국내외 주요 선교 경로와 거점 지역을 순례하는 경로를 만들어 회원 교회와 지역 교회에 순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관광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또 에큐메니칼 운동의 일환으로 한국교회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예식서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 교회의 날을 시행해 한국 교회의 선교 과제를 발굴하고 교회의 사회적 감수성과 공공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홍정 NCCK 총무는 이날 "NCCK는 국내외 시민사회와 함께 활동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이면서 교회 숫자나 세대나 성별, 직급과 상관 없이 평등하게 몫을 나눠서 참여하는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100주년 기념사업을 계기로 "앞으로도 NCCK가 성별 간에 동행하고 교회간에 동행하고 빈부차이 없이 평행하게 동행하는 그런 의사결정과정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CCK가 1일 공개한 100주년 기념사업 엠블럼. 100은 복음과 선교 100년의 역동성을 설명한다. 1은 선교 역사의 시작, 가시관은 민족의 고난과 아픔의 역사, 0은 앞으로 성취해 나갈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의 소망을 의미한다. 또 생명과 생태, 환경을 모든 교회가 추구할 시대정신으로 정하고 그러한 점을 드러내기 위해서 초록색을 바탕색으로 선정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라는 글씨는 서예가 일중 김충현 선생의 현판 글씨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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