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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결승 2루타로 직접 챙긴 68일 만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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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결승 2루타로 직접 챙긴 68일 만의 승리

입력
2021.07.01 14:5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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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1실점, 7-4로 팀 승리 이끌어
김광현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A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AP 연합뉴스

“간절함이 행운으로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즌 2승에 성공한 김광현(33ㆍ세인트루이스)이 밝힌 경기 소감처럼 홀로 북 치고 장구 친 경기였다. 마운드에선 실점을 최고화했고, 타석에선 결승 2루타를 치며 68일 동안 멈춰 있던 승리 시계를 돌렸다.

김광현은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1실점 하며 팀을 7-4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68일, 11경기 만에 추가한 2승(5패)이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98에서 3.79로 낮췄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아무리 길어도 6, 7경기가 지나면 승리를 했는데, 이번에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는 동안 ‘다음 경기에는 이기겠지’라고 안이한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오늘은 점수를 주지 않는 투구를 해 팀 연승을 이어가도록 하고 싶었다. 매 타자에 집중했다.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투구 수가 많아졌지만 위기 때마다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꺼내 들며 실점을 막아냈다.

유일한 실점을 한 3회에도 선두타자 내야 강습안타와 사구로 무사 1ㆍ2루 위기를 맞았는데,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후 슬라이더로 크리스천 워커를 헛스윙 삼진처리 했다. 이어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체인지업을 맞아 1실점을 했지만, 다음 조시 레딕에게 다시 142㎞ 짜리 고속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투구수(96개) 절반 가까운 45개가 슬라이더였고, 삼진 5개를 잡아낸 구질 역시 슬라이더였다. 김광현은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코너 워크에 신경 쓰다 보니 볼이 많아졌다. 직구 제구는 개선을 해야 한다”고 반성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2회 타석에 들어서 2루타를 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2회 타석에 들어서 2루타를 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김광현은 9번 타자로 들어선 타석에서도 안산공고 4번타자 출신의 타격 솜씨를 자랑했다. 2회말 2사 1ㆍ2루 득점 기회에서 상대 선발 라일스 스미스가 던진 148㎞ 싱커를 밀어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었다.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아 2-0 리드를 이끌었다. 빅리그 데뷔 후 만든 첫 장타에, 첫 타점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김광현은 “처음으로 타구를 외야로 보냈고, 외야수가 전진 수비를 해서 운도 따랐다”며 “배트를 조금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훈련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6-1로 앞선 6회부터 불펜을 가동, 8회초 3실점 했지만 9회 마무리 알렉스 레이예스가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전체적으로 모든 게 긍정적인 경기였다”며 “김광현은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다. 아주 좋은 5이닝을 던져줬고, 결정적인 타구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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