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명 중 41위... 도덕권위·행정능력은 '꼴찌'
종합 1위는 역시 링컨... 오바마는 10위 올라
2024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재기를 꿈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굴욕’을 당했다. 역대 미국 전직 대통령 44명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평가에서 41위를 기록한 것이다. 사실상 꼴찌나 마찬가지라는 혹평이다.
미국 비영리 공공방송 C-SPAN은 미 독립기념일(4일)을 맞아 자사가 실시한 ‘대통령 리더십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미국 대통령 44명 중 4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C-SPAN의 대통령 리더십 조사는 지난 2000년부터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이뤄져 왔다. 올해는 네 번째 조사로, 역사학자 등 전문가 1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역대 미국 대통령 리더십 순위자료: C-SPAN
대통령 | 2021년 순위 | 2017년 순위 | 2009년 순위 | 2000년 순위 |
---|---|---|---|---|
에이브러햄 링컨 | 1 | 1 | 1 | 1 |
조지 워싱턴 | 2 | 2 | 2 | 3 |
프랭클린 루스벨트 | 3 | 3 | 3 | 2 |
시어도어 루스벨트 | 4 | 4 | 4 | 4 |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 5 | 5 | 8 | 9 |
(중략) | ... | |||
존 F 케네디 | 8 | 8 | 6 | 8 |
로널드 레이건 | 9 | 9 | 10 | 11 |
버락 오바마 | 10 | 12 | N/A | N/A |
(중략) | ... | |||
도널드 트럼프 | 41 | N/A | N/A |
N/A |
프랭클린 피어스 | 42 | 41 | 40 | 39 |
앤드루 존슨 | 43 | 42 | 41 | 40 |
제임스 뷰캐넌 | 44 | 43 | 42 | 41 |
평가는 10가지 항목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와 ‘행정 능력’에서 44명 중 44위, 말 그대로 최하위였다. ‘국제관계’ 분야에서도 꼴찌에서 두 번째인 43위에 머물렀다. 다만 ‘대중 설득’과 ’경제 관리’가 각각 32위와 34위에 오르며 그나마 선방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탄핵 재판을 두 차례 받은 트럼프가 최악의 대통령은 면했지만, 31일 동안만 대통령을 지낸 윌리엄 해리슨(40위)보다 뒤처졌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내내 비교 대상으로 삼으며 대립각을 세웠던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종합 순위 10위였다. 도덕적 권위에선 6위, 행정능력에선 14위를 각각 차지했다. 두 항목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꼴찌였던 분야로, 두 사람 간 매우 극명한 대비를 보인 셈이다.
노예 해방을 이끌어 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2000년, 2009년, 2017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대공황’ 탈출의 주역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팽창주의를 이끈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2~4위에 오르며 상위 5명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의 주역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도 지난 2017년 5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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