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져”
첫 장타·타점·결승타 기록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7-4로 이기며 김광현은 2승(5패)을 거뒀다. 4월24일 신시내티전 이후 11경기, 68일 만에 거둔 승리다. 김광현은 마운드에선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탈삼진 5개를 잡으며 상대를 제압했고, 타석에서는 결승타를 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전반적으로 직구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고, 구석구석 던지려다 보니 볼이 많이 나왔다”며 “팀의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점수를 주지 않는 피칭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면서 다음 경기에는 이기겠지, 다음 경기에는 이기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오늘은 ‘최대한 점수를 주지말자’, ‘한타자 한타자 집중하자’고 계속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3회에만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조시 로하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팀 로카스트로를 맞춰 무사 1, 2루가 됐다. 김광현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중견수 뜬공), 크리스티안 워커(삼진)의 출루를 저지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김광현은 4회초에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모조리 잡아냈다. 5회에는 삼자범퇴 처리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95개였고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3.79로 내려갔다.
김광현은 타석에서는 빅리그 데뷔 후 첫 장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0-0인 2회말 2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상대 선발 라일리 스미스의 148km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앞서갔다. 이 안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결정적인 타구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김광현은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올해는 타석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긍정적이었다. 아주 좋은 5이닝을 던져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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