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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휘는 '하이힐 병'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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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휘는 '하이힐 병' 어떻게 할까?

입력
2021.06.30 23:29
수정
2021.06.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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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환자가 85.6%…최소 침습 교정술로 치료 가능

하이힐 등을 오래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는 무지외반증에 노출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이힐 등을 오래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는 무지외반증에 노출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원한 샌들이나 슬리퍼 등을 자주 신게 되는 계절이다. 하지만 변형된 발 때문에 이런 신발을 신지 못하는 이가 있다. 무지외반증 환자다. 발가락이 변형돼 눈으로 누구나 알 수 있어 노출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拇指)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가는 질환으로, 내측 돌출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킨다. 무지외반증은 방치하면 발가락 변형이 계속 진행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그런데 발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위가 아니어서 통증이 있어도 이를 간과하거나 발 변형을 단순 신체적 콤플렉스로 치부하고 넘길 때가 많다.

무지외반증 환자는 연 평균 6만 명에 달하며 매년 여름철인 7~8월에 환자가 가장 많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85.6%로 남성보다 월등히 높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병’이라고 불릴 만큼 하이힐처럼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을 때 생기기 쉽다.

남성 환자도 적지 않지만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발이 변형돼도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증상 초기에는 외관상 큰 변화가 없고 오래 걸었을 때 불편한 정도여서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발뿐만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ㆍ허리 등이 아플 수 있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무지외반증의 주증상으로는 볼이 좁은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지고 엄지 관절 부위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으로 걷기가 불편해지며, 증상이 심하면 관절 탈구ㆍ엄지관절 부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다른 합병증이 생겼다면 '무지외반 최소 침습 교정술'이라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중기 이상 환자라도 변형이 매우 심하지 않았다면 이 수술이 가능하다.

무지외반 최소 침습 교정술은 지름 4~5㎜ 미만으로 4~5개만 절개하므로 6~7㎝ 정도 절개하는 기존 수술보다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시간도 1시간 정도로 줄었다. 수술 후 2~3일 뒤면 퇴원이 가능하고, 2개월 정도 지나면 운동화를 신고 걸을 수 있다.

이원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엄지발가락에 실릴 체중이 분산되면서 다른 발가락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고, 무지외반각이 40도 이상인 중증 변형이라면 수술법이 복잡해지며 수술 후 재발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신발을 잘 택해야 한다. 굽이 높거나 발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은 피하고 볼이 넓고 신었을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 발가락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평소 발이 자주 피로하다면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15~20분 정도 족욕하는 것도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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