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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와일드카드에 황의조·김민재·권창훈…김학범 “사고 한번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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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와일드카드에 황의조·김민재·권창훈…김학범 “사고 한번 치겠다”

입력
2021.06.30 16:28
수정
2021.06.30 17: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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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올림픽대표팀 18명 최종엔트리 발표
“황의조, 본인이 직접 구단 설득…사이드백 제일 고민”
“팀은 뭉칠 때 무한…어디까지 갈지 도전해 보겠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와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 멀티플레이어 권창훈(수원 삼성)이 최종 낙점됐다.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과 K리그의 젊은 피 송민규(포항) 등도 대표팀 명단에 올랐다.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한테 내가 ‘사고 한번 치자. 너희들은 충분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며 “사고 한번 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와일드카드 3장은 황의조 김민재 권창훈으로 결정됐다. 김 감독은 큰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확실한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택했다. 대표팀의 수비 불안을 해결해줄 중앙수비수로는 ‘탈아시아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민재가 낙점됐다. 마지막 와일드 카드는 ‘멀티 플레이어’ 권창훈에게 돌아갔다. 권창훈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해 메달에 대한 동기부여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우리 팀이 취약한 포지션, 중앙수비수와 스트라이커 위주로 고민했다. 김민재 등은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고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어 차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본인의 의자가 굉장히 좋았다. 내가 (선수) 복이 있는지 본인이 직접 적극적으로 구단을 설득했다. 그래서 오세훈 등 다른 선수를 과감하게 배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민재의 경우 아직 구단 이적을 논의 중이어서 차출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구단의 반대 등 사유가 있어 경기 24시간 전까지 신청할 경우 예비명단 50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근 규정이 바뀌었다”며 “플랜B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는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과 송민규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공격수에는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이, 미드필더에는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정승원(대구) 김동현(강원)이 합류했다. 수비수로는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FC) 이유현(전북), 설영우(울산), 김진야(서울)가 발탁됐다. 골키퍼는 송범근(울산) 안준수(부산)다. 김 감독은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이다. 특히 사이드백은 제일 늦게까지 고민했다. 어떤 선수가 우리 팀에 맞고, 상대 팀에 맞게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것인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가 하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팀을 구성했다. 도쿄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어느 선수가 적합하게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병역 관련 부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장 완장은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상민을 대신해 정태욱이 차게 됐다. 김 감독은 “한 번씩 정태욱에 주장을 시켜보면 리더십이 있고 잘 끌고 갔다. 쭉 지켜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8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내달 2일 파주 NFC에 소집돼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조직력 강화와 세트피스가 최종 훈련 과제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얼마큼 이겨내는가를 보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턴 팀 조직력 강화 훈련이다. 가장 많이 준비해야 할 것은 세트피스다. 지금 득점의 30% 이상이 세트피스에서 나온다. 그런 부분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는 왼발잡이 3명이 포진해 있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이번 훈련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내달 13일과 16일 평가전을 치른다. 16일 상대는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으로 이미 정해졌다. 대표팀은 두 차례 평가전을 끝으로 17일 오전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팀이라는 것은 하나로 뭉쳤을 때 무한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 저는 우리 팀을 믿는다.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가 어딘지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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