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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 증가 비결은 '백신'…기저효과로 소비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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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생산 증가 비결은 '백신'…기저효과로 소비는 주춤

입력
2021.06.30 16:00
수정
2021.06.30 18: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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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AZ·화이자 도입에 백신 접종률 4%p 증가
소비·투자 동시에 감소… 날씨·수급문제 작용

29일 오후 광주 북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 접종 사진 70장이 전시돼 있다. 북구청 홍보팀은 보건소 의료진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접종 대상자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그동안 촬영했던 사진을 추천받아 전시했다. 광주=뉴스1

29일 오후 광주 북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 접종 사진 70장이 전시돼 있다. 북구청 홍보팀은 보건소 의료진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접종 대상자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그동안 촬영했던 사진을 추천받아 전시했다. 광주=뉴스1

5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상승하면서 두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생산 회복을 이끈 것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전통 산업이 아닌 ‘백신’이었다. 5월 한 달간 전 인구의 4%가 백신을 맞으면서 이에 뒤따르는 공공행정 분야의 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소비와 투자는 다소 주춤했는데, 날씨나 자재 수급 등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 앞선 가파른 소비, 투자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

제조·서비스업 주춤했지만… 백신 효과 봤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 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달보다 0.1% 증가한 111.4(2015년=100)를 기록했다. 4월(-1.2%) 감소세를 딛고 두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0.7%), 서비스업 생산(-0.2%)이 동시에 감소한 가운데 공공행정 생산이 8.1% 높아졌다. 공공행정 생산은 2014년 10월(9.7%)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재료비와 운영비 투입 등 제반 활동이 공공행정 분야로 분류된 영향이다. 5월 한 달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 화이자 백신 29만7,000회분이 들어왔고, 5월 1일 6.5%였던 백신 접종률은 31일에는 10.5%로 높아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백신 접종에 따른 재료비, 운영비가 늘면서 공공행정 분야의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 감소는 외부 요인이 크다.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6.6% 감소했고, 조업일수도 작년보다 줄었다.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14.5일의 강수 일수도 도·소매업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5월 전산업생산지수 증감률

5월 전산업생산지수 증감률


날씨·자재 수급 문제로 소비·투자 주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감소한 118.3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상 저온 등 날씨 요인으로 여름 의류 판매가 줄었고 나들이용 음식료품 수요도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4월(120.3)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소비 위축이 진행됐다기보다는 기저효과의 영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5%, 건설기성은 4.1% 감소했다. 3~4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된 데 따른 조정세가 작용하고, 건설 분야의 경우 철근 등 자재 구입에 차질이 생긴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경기 지표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09년 2월~2010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월부터 4개월째 올랐다.

어 심의관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으로 파악되고, 정부의 소비지원정책도 (앞으로의 산업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은 불안요인”이라고 말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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