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AZ·화이자 도입에 백신 접종률 4%p 증가
소비·투자 동시에 감소… 날씨·수급문제 작용
5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상승하면서 두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생산 회복을 이끈 것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전통 산업이 아닌 ‘백신’이었다. 5월 한 달간 전 인구의 4%가 백신을 맞으면서 이에 뒤따르는 공공행정 분야의 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소비와 투자는 다소 주춤했는데, 날씨나 자재 수급 등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 앞선 가파른 소비, 투자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
제조·서비스업 주춤했지만… 백신 효과 봤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 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달보다 0.1% 증가한 111.4(2015년=100)를 기록했다. 4월(-1.2%) 감소세를 딛고 두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0.7%), 서비스업 생산(-0.2%)이 동시에 감소한 가운데 공공행정 생산이 8.1% 높아졌다. 공공행정 생산은 2014년 10월(9.7%)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재료비와 운영비 투입 등 제반 활동이 공공행정 분야로 분류된 영향이다. 5월 한 달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 화이자 백신 29만7,000회분이 들어왔고, 5월 1일 6.5%였던 백신 접종률은 31일에는 10.5%로 높아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백신 접종에 따른 재료비, 운영비가 늘면서 공공행정 분야의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 감소는 외부 요인이 크다.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6.6% 감소했고, 조업일수도 작년보다 줄었다.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14.5일의 강수 일수도 도·소매업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날씨·자재 수급 문제로 소비·투자 주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감소한 118.3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상 저온 등 날씨 요인으로 여름 의류 판매가 줄었고 나들이용 음식료품 수요도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4월(120.3)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소비 위축이 진행됐다기보다는 기저효과의 영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5%, 건설기성은 4.1% 감소했다. 3~4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된 데 따른 조정세가 작용하고, 건설 분야의 경우 철근 등 자재 구입에 차질이 생긴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경기 지표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09년 2월~2010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월부터 4개월째 올랐다.
어 심의관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으로 파악되고, 정부의 소비지원정책도 (앞으로의 산업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은 불안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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