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특별법 제정되면 이천이 핵심
"음성군과 112역→ 햇사래역 개명 추진"
“생태환경벨트에서 K반도체벨트 중심이자 스마트반도체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은 일본의 무역 분쟁이 반도체 국산화의 불을 지피면서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이천시가 앞으로 선도적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인구 유입이 적고 개발이 제한돼 그동안 생태환경도시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이천시가 적극 나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엄 시장은 지난 29일 이천시장 집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이천은 다른 자연보전권역과 달리 SK하이닉스(구 현대전자)가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현재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K반도체 특별법’(가칭)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특별법이 제정되면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시장은 이어 “향후 K반도체벨트 산업 도시로 성장할 것이며,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장기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 만큼, 현안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최근 중부내륙철도 112역사의 명칭이 ‘감곡장호원역’으로 확정된 것을 두고 입을 열었다. 그는 “당초 역사를 충북 음성군 감곡에 짓는 대신 역 이름은 (이천시) 장호원을 앞에 넣기로 합의했는데 그 합의가 일방적으로 깨졌다”며 “이 때문에 한동네처럼 살아온 이천과 충북 음성군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지역은 ‘햇사래’라는 협동조합까지 만들었는데 지역명으로 다투지 말고 차라리 ‘햇사래역’으로 하면 어떨까 싶다”며 “현재는 역명에 상호 등은 넣을 수 없지만 음성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심각한 주차난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엄 시장은 “이천은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버스도 하루에 1, 2회만 다니는 곳이 많아 승용차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하지만 내년이면 주차난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내년까지 697억 원을 투입해 이천공설운동장(457대), 남천공원(220대) 등 주요 지역에 공영주차장 11개를 조성하고 있다.
엄 시장은 마지막으로 “시장이 추진한 사업은 물러난 뒤에도 지속 가능해야 한다" 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시민에게 이익이 되고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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