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해파리 쏘임 사고 2000건 넘어
청산가리 10배 파란고리문어도 출몰
제주지역 해수욕장이 다음 달 1일 일제히 개장하는 가운데 맹독성 해파리 등 달갑지 않은 바다불청객들이 매년 찾고 있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3일 제주해역에 올해 첫 맹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위기 특보를 발령했다. 해파리 위기 특보는 심각한 정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뉘며, 주의 단계는 100㎡당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마리 이상 발견됐을 때 발령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제주와 남해안 해역에 대량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하는 것이 확인됐다. 제주 서부 해역에서 100㎡당 0.03∼3마리, 제주∼완도 해역에서 100㎡당 0∼6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로, 지름 1m까지 성장한다.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노무라입깃해파리 피해 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해파리 제거 및 예찰, 해수욕장 사고 대처방안 홍보 및 입수통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실제 제주지역에서는 매년 수백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연도별 해파리 쏘임 사고 건수를 보면 2018년 885건, 2019년 574건, 지난해 770건 등 최근 3년간 2,000건 이상 발생했다. 해파리 쏘임 사고 대부분은 현장에서 응급처치가 이뤄졌지만, 최근 3년간 14명이 병원으로 긴급후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해파리와 함께 청산가리 10배 이상의 강한 독성을 갖고 있는 파란고리문어도 제주해역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 피서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2015년 6월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관광객이 파란고리문어속에 속하는 파란선문어에 손가락을 물려 응급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 9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포구에서 파란선문어가, 지난 5월 10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방파제에서는 파란고리문어가 각각 발견됐다.
또 2019년 7월 8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나타나 피서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100여 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제주지역 12개 지정 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조기·야간 개장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기존 야간 개장을 했던 제주시 이호테우, 삼양해수욕장에 한해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시간 연장해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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